중국에서 한 여성이 희귀 피부 질환으로 외모에 변화를 겪자 남편으로부터 이혼을 통보받아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16년간의 결혼 생활이 질병으로 인한 아내의 외모 변화를 이유로 비정하게 끝이 나면서, 남편의 잔인한 태도에 대한 비판과 함께 아내에 대한 동정 여론이 뜨겁게 일고 있습니다. ‘데일리 노드’가 현지 언론 보도를 통해 이 사건의 전말을 자세히 들여다봤습니다.
병든 아내에게 돌아온 남편의 잔인한 외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허난TV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허난성 상추에 사는 36세 리 씨는 남편에게 이혼을 당한 후 망연자실한 상태로 언론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2년 전, 리 씨는 갑자기 머리카락 일부가 하얗게 변하기 시작했고, 의사는 피부, 모발, 점막의 색소 소실을 유발하는 만성 피부 질환인 ‘백반증’으로 진단했습니다. 병을 앓은 이후 그녀의 외모는 급격히 나이 들어 보였고, 정수리 부분 탈모까지 겪게 됐습니다.
리 씨는 “16년 결혼 생활 동안 아이를 돌보고 빨래, 음식 준비 등 모든 집안일을 도맡아 가족을 위해 헌신했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그녀가 병에 걸린 이후 2년간 단 한 번도 신경 쓰지 않았고, 오히려 경멸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병원비 지불은커녕 병원에 함께 가거나 그녀의 상태를 묻는 일도 없었습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남편이 “내가 자기 체면을 망친다”며 리 씨를 파티나 친척, 친구들과의 식사 자리에 데려가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리 씨는 “이렇게 잔인한 남자는 처음 본다”며 남편의 비정한 태도에 깊은 상처를 받았음을 토로했습니다.
결국 리 씨는 남편의 이혼 요구를 받아들였으며, 아이의 양육권은 그녀에게 주어졌습니다. 남편 측의 공식적인 반응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백반증 전문가의 진단과 마음가짐의 중요성
리 씨가 겪는 백반증은 전 세계 인구의 0.5~2%가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만성 피부 질환입니다. 허난성 정저우 백반증 병원의 루만춘 수석 의사는 “백반증은 신체 어느 부위에서든 발생할 수 있다”며, 특히 “처음에는 두피의 백반증이 심각하지 않았더라도 불안, 분노, 기타 부정적인 감정으로 인해 빠르게 번지고 악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루 박사는 백반증 치료에 있어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매우 효과적인 치료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같은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리 씨는 상처받은 마음을 추스르고 새로운 시작을 다짐했습니다. 그녀는 “과거는 잊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치료에 협조하겠다”며 굳은 의지를 보였습니다.
상처받은 마음에 전해진 위로와 엇갈린 시선
리 씨의 사연이 알려지자 중국 누리꾼들은 압도적인 동정론과 함께 위로를 건넸습니다. 대다수의 누리꾼은 “자신을 잘 돌보세요. 의지할 사람이 없을 때는 스스로에게 의지해야 한다. 별일 아니다”, “이 질환은 치료가 어렵고 의료비도 많이 든다. 빨리 쾌유하시길 바란다” 등의 댓글로 리 씨를 응원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자는 남자의 돈 때문에 이혼하고 남자는 여자가 못생겨져서 이혼하는 건 흔한 일이다”라는 냉소적인 반응도 있었습니다.
이번 사건은 외모지상주의와 질병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리 씨가 긍정적인 마음으로 병을 극복하고 새로운 삶을 찾아갈 수 있기를 많은 이들이 응원하고 있습니다.
에네 기자 (ene@dailynod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