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기관, 방산·조선 ‘강력 매수’…미래 성장 동력 확보 총력

지난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조선과 방위산업 분야에 집중적인 순매수세를 보이며 주목받았습니다. 반면, 대형 IT와 자동차 부품 섹터에서는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상반된 흐름을 나타냈습니다. 특히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와 미국 국방 예산 증액 기조, 그리고 국내 조선업계의 미국 시장 진출 가속화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강하게 자극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반도체 공정 장비와 바이오 신약 개발 기업들이 투자자들의 ‘옥석 가리기’ 속에 선택을 받았습니다. 주요 순매수 상위 종목으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SK하이닉스, 두산에너빌리티, 셀트리온 등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방산·조선, 글로벌 시장 지배력 확산 신호탄

지난주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매수세가 가장 뜨거웠던 분야는 단연 방위산업과 조선업이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 주간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며 120만 원 선을 돌파했습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내년 국방 예산을 1조 5천억 달러(약 2천조 원)로 확대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과, 베네수엘라 사태 및 그린란드 관련 발언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한 테마성 급등을 넘어, 국내 방산주의 글로벌 시장 지배력이 확산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한화오션 역시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습니다. 조선업계는 올해 MASS(자율운항선박) 프로젝트 본격화를 앞두고 미국 시장 진출 채비를 서두르는 상황입니다. 특히 미 해군의 함정 발주 증가 가능성에 대비해, 현지 생산 기반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한화오션은 필리조선소 확장과 미국 내 추가 조선소 인수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더불어 올해 LNG 운반선 발주가 100척 이상, 최대 150척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은 외국인 투자 심리를 더욱 강하게 자극했습니다.

반도체·바이오 ‘옥석 가리기’, 미래 모빌리티 포착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반도체 공정 장비와 바이오 신약 개발 종목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반도체 공정 핵심 장비를 공급하는 HPSP는 글로벌 반도체 투자 기대감과 함께 외국인 자금이 가장 강하게 유입됐습니다. 특히 지난주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확산에 따른 장비 수요 증가가 실적 가시성을 높였다는 분석과 함께, 법적 리스크 해소로 장비 공급 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이 부각됐습니다.

바이오 섹터에서는 알테오젠이 대장주로서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를 앞두고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기술이전 기대감과 플랫폼 기술 경쟁력이 재부각된 덕분입니다. 알테오젠 외에도 디앤디파마텍 등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바이오 종목들이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는데,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임상 단계별 모멘텀을 세밀하게 구분하며 ‘옥석 가리기’에 나선 결과로 평가됩니다.

기관 투자자들 또한 조선과 방산에 집중하는 한편,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선별적인 매수세를 보였습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 기아와 함께 순매수 상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특히 최근 신사업 가시성이 부각되며 기관 수급이 유입됐습니다. 지난주 CES 2026에서 현대모비스가 현대차그룹 보스턴다이내믹스와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양산 시점에 액추에이터를 공급하기로 전략적 협업 계획을 발표한 것이 기관의 주목을 받은 주요 요인입니다. 이는 현대모비스가 로보틱스 분야에서 첫 고객사를 확보하며 로봇용 부품 시장에 새롭게 진출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작용했습니다.

지난주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단순한 단기적 테마 투기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대 가능성과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 기업들에 대한 전략적 베팅으로 풀이됩니다. 지정학적 변화와 기술 혁신 속에서 국내 기업들의 새로운 성장 기회가 발굴되는 시점에, 투자자들의 선택은 더욱 신중하고 선별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에네 기자 (ene@dailynod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