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천스닥 넘어 대기록 수립…트럼프 관세 발언에 찬물 우려

어제 국내 증시는 극명하게 엇갈린 흐름을 보였습니다. 코스피는 차익실현 매물과 지정학적 이슈 속에 5천선 저항에 부딪혔으나, 코스닥은 무려 2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며 ‘천스닥’을 넘어선 기염을 토했습니다. 그러나 밤사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산 제품 관세 관련 ‘폭탄 발언’이 전해지면서, 오늘 시장은 강한 긴장감 속에 개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데일리 노드’ 전문 에디터 에네가 어제 시장의 주요 특징을 복기하고 오늘 장 투자 포인트를 짚어봅니다.

코스닥, 닷컴버블 이후 최고치…코스피는 5천선 조정

26일 국내 증시는 양대 지수의 엇갈린 행보로 주목받았습니다. 코스피는 장 초반 5천 포인트를 돌파하며 장중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지정학적 이슈와 함께 5천선이 또다시 강력한 저항선으로 작용하며 0.8% 약세로 마감했습니다. 반면 코스닥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무려 7% 급등하며 1064포인트를 기록, 장중 매수 사이드카까지 발동되는 등 닷컴버블 이후 2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정부의 ‘코스피 5천’과 최근 거론되는 ‘코스닥 3천’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려,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포모(FOMO) 심리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수급 측면에서도 양 시장은 확연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이 1조 5400억 원 이상, 외국인이 1600억 원 가까이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습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1조 7156억 원을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섰습니다. 코스닥 시장으로 메이저 수급 주체 자금이 대거 이동하는 양상이 나타났습니다. 기관은 전 거래일에 이어 역대 최대 규모인 2조 6천 17억 원을 폭풍 매수하며 코스닥 지수 급등을 주도했고, 외국인 또한 4314억 원을 순매수했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은 2조 9천억 원 이상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별 흐름도 엇갈렸습니다. 코스피에서는 삼성전자가 장 초반 신고가를 경신했으나 상승폭을 반납하며 보합 마감했고, SK하이닉스는 4% 하락했습니다. 현대차 역시 3.4% 하락했으며,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만이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코스닥은 시총 상위 20위권까지 대부분의 종목이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알테오젠과 삼천당제약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들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강한 시세 분출을 나타냈습니다. 이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덜 올랐던 코스닥 종목들이 한꺼번에 상승분을 반영하는 모습으로 해석됩니다.

트럼프發 관세 폭탄, 시장 긴장감 고조…환율은 급락

밤사이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장에 강한 긴장감이 드리워졌습니다. 이는 최근 급등세를 보였던 국내 증시, 특히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 및 일부 제조업 섹터에 단기적인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제약바이오 업종 역시 이번 관세 이슈로 인해 출렁일지 주시해야 할 대목입니다.

한편, 환율은 급락하며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정규장 마감 기준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25원 20전 급락한 1440원 60전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는 미국 재무부가 일본과 공조하여 엔화 가치 방어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달러 약세를 부추겼고, 지난주 이재명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한두 달 내 환율 1400원 내외’를 예상하며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야간거래에서는 1444원 부근에서 마감했으며, 역외환율은 오늘 새벽 6시 기준 소폭 상승한 1445원 90전을 기록해 환율은 오늘 소폭 상승 출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삼성전자 24만전자 전망과 오늘의 시장 변수

시장에는 우려와 함께 긍정적인 리포트도 등장했습니다.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가의 눈높이가 크게 상향 조정되었습니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20만 원에서 24만 원으로 추가 상향했습니다. 이는 메모리 가격 상승을 반영해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을 각각 162조 원, 183조 원으로 상향 조정한 결과입니다. 특히 D램은 범용 D램 가격 상승으로 HBM과 수익성 격차가 줄며 향후 엔비디아와 AMD로의 HBM4 공급 단가에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됩니다. 낸드(NAND) 부문에서도 엔비디아의 베라 루빈 AI 연산 플랫폼에 새롭게 선보인 저장장치(ICMS)로의 공급 물량 확대가 메모리 실적의 추가 상향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해당 보고서가 오늘 삼성전자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립니다.

오늘 주요 경제 지표 발표와 함께 LG CNS와 LS일렉트릭이 실적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한편, 어제 시간 외 거래에서는 원전 관련주와 로봇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습니다. 원전주는 정부가 윤석열 정부에서 결정된 신규 원자력발전소 2기 건설을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소식에 영향을 받았으며, 로봇주는 정규장에서 나타났던 상승 흐름이 이어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종합적으로 볼 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은 고조된 시장의 긴장감을 더욱 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단기간에 급등한 코스닥 시장은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이 커, 매도세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어제의 강한 시장 분위기만을 보고 추가 매수를 고려하기보다는, 미국발 관세라는 악재를 안고 시작하는 오늘 국내 증시에는 일단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현명할 것입니다.


에네 기자 (ene@dailynod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