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7일 장중 4600선을 뚫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국내 증시의 새 역사를 썼다. 전날 4500선을 돌파한 지 단 하루 만에 이뤄진 기록으로, 대형주 전반의 강세와 특히 현대차의 13%대 급등이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간밤 미국 증시를 달궜던 인공지능(AI) 관련 기대감이 국내 증시에도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장중 상승 폭을 일부 반납, 450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역사적 신고가 경신…AI 기대감 고조
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5.58포인트(0.57%) 상승한 4551.06에 장을 마감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날 지수는 40.86포인트(0.90%) 오른 4566.34에 출발한 뒤 상승 폭을 확대해 장중 한때 4611.72까지 치솟았다. 이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통신(IT) 박람회인 ‘CES 2026’에서 고조된 AI 기대감이 글로벌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간밤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강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99% 올라 사상 처음으로 4만9000선을 돌파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62%, 0.65% 상승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CES 2026에서 AI 산업의 실증적 확장이 가시화되면서 기술주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고 설명하며, 다만 “최근 연이은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과 함께 기관의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장 초반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 13%대 급등 견인…시총 상위주 희비 교차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13.80% 폭등하며 36만20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는 CES 2026에서 자회사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가 처음으로 시연되면서 ‘피지컬 AI’에 대한 기대감이 매수세를 강하게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1.51%)와 SK하이닉스(2.20%) 또한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각각 14만4400원, 76만2000원까지 치솟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2.67%), HD현대중공업(1.27%), 기아(5.55%) 등도 동반 상승하며 시장을 지지했다.
하지만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혼조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1.98%), SK스퀘어(-0.58%), 두산에너빌리티(-2.21%), 한화에어로스페이스(-1.17%) 등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업종별로는 운송·창고(4.30%), 운송장비·부품(3.97%), 유통(1.28%), 제조(1.20%), 전기·전자(1.15%) 등이 상승을 이끌었고, 반대로 의료·정밀기기(-2.78%), 증권(-2.66%), 보험(-1.96%) 등은 하락했다.
외국인 순매수 속 코스닥은 하락 마감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홀로 1조2517억원을 순매수하며 시장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 투자자는 각각 2945억원, 9389억원을 순매도했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8.58포인트(0.90%) 내린 947.39에 거래를 마쳤다. 957.74에 상승 출발했으나 이내 하락 전환한 모습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3128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926억원, 1015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 역시 알테오젠(-0.63%), 에코프로비엠(-1.08%) 등이 내린 반면 에이비엘바이오(4.73%), 레인보우로보틱스(1.30%) 등은 강세를 나타내며 등락이 엇갈렸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일 대비 0.3원 내린 1445.8원을 기록했다.
코스피가 AI 기대감이라는 강력한 모멘텀을 등에 업고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뜨거운 시장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를 필두로 한 기술주의 약진은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춰 국내 증시의 체질 개선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압력과 투자 주체별 수급 불균형은 향후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에네 기자 (ene@dailynod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