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예측 시장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이 미국 시장 재진출을 선언했다. 폴리마켓은 수요일 X(옛 트위터)를 통해 미국 사용자 대상 서비스 개시를 예고하며, 앱 대기자 명단 등록을 독려했다. 초기에는 스포츠 베팅부터 시작해 향후 “모든 이슈를 다루는 마켓(markets on everything)”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예측 시장, 스포츠 베팅 넘어 전방위 확장
폴리마켓의 복귀는 예측 시장 서비스들이 스포츠 베팅 시장을 정면으로 공략하는 시점과 맞물린다. 칼시(Kalshi), 로빈후드(Robinhood) 등 신규 플레이어들은 드래프트킹스(DraftKings), 팬듀얼(FanDuel) 같은 기존 사업자들과 스포츠 베팅 파이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 동시에 이들은 정치, 경제, 사회 등 훨씬 다양한 분야로 베팅 대상을 넓히는 추세다. 예측 시장은 연준(Fed) 기준금리 인하 폭부터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X 게시물 개수까지 다양한 미래 이벤트에 돈을 걸 수 있는 플랫폼이다. 특히 폴리마켓과 칼시는 다수 여론조사와 달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정확히 예측하며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규제 리스크 털고 복귀… 150억 달러 가치 평가
폴리마켓은 지난 2022년 초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승인 없는 베팅 계약 제공 판단으로 미국 내 영업이 금지된 바 있다. 이후 연방수사국(FBI)이 창업자 셰인 코플랜(Shayne Coplan)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등 규제 당국의 반발에 직면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미국 검찰과 CFTC가 모두 수사를 종결하고, 폴리마켓은 관련 규제 승인을 받으며 미국 재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폴리마켓은 블록체인 네트워크 위에서 운영되며, 이용자는 달러와 가상화폐를 모두 활용해 베팅할 수 있다. 회사 내부에서는 자체 토큰 발행 계획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폴리마켓의 기업 가치는 150억 달러, 경쟁사 칼시는 110억 달러 수준으로 평가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회사 중 한 곳은 지난해 10월 폴리마켓에 20억 달러를 투자하며 전통 금융기관의 관심도 드러냈다. 이전까지 미국 이용자들은 가상사설망(VPN)을 우회해야 폴리마켓에 접속할 수 있었으나, 칼시는 2021년부터 CFTC 승인을 받고 합법적으로 미국 내 서비스를 운영해 왔다.
스포츠 베팅 산업은 최근 선수들의 경기력 조작 의혹(테리 로지어, 엠마누엘 클라세 등)과 같은 논란에 휩싸였다. 비판론자들은 예측 시장이 정치 및 공공 영역으로 확대될 경우 유사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측 시장 산업은 성장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현재도 ‘폴리마켓이 2025년 안에 미국에서 정식으로 서비스를 재개할지’에 대한 베팅이 진행 중이며, 체결 확률은 99%에 형성돼 있다.
에네 기자 (ene@dailynode.co.kr)
Copyright © Daily Node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