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민 단속 ‘총격 사망’ 사건, 트럼프 정책의 불꽃 튀기나? 사회 갈등 격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 정책이 또다시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불법 이민자 단속 과정에서 미국 시민이 연방 요원의 총격에 사망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민 정책을 둘러싼 사회 갈등은 걷잡을 수 없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진보 진영의 거센 비판과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대응이 맞물리며, 미국 전역에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미니애폴리스 총격 사망: 르네 굿 사건의 진실 공방

지난 7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37세 백인 여성 르네 니콜 굿 씨가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총에 맞아 숨지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굿 씨는 차량 운전석에 앉아 도로를 막고 있다가 ICE 요원들의 정차 요구에 불응하고 차를 움직이려 하자 요원의 총격에 사망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 여성이 요원을 차로 들이받으려 했으며, 이는 요원의 정당한 자기방어였다는 입장입니다.

J.D. 밴스 부통령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이번 사건을 ‘법과 질서에 대한 공격’으로 규정하며, 굿 씨를 이민법 집행을 방해하는 ‘좌익 극단주의 그룹’의 일원으로 지목했습니다. 그는 이 그룹이 때로는 ‘테러 기술’까지 사용한다고 주장했으나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밴스 부통령은 이민 당국을 겨냥한 폭력 조장 세력에 대한 적극적인 수사와 기소를 예고하며, 일부 언론이 ‘ICE 요원의 무고한 여성 살해’로 사건을 보도하는 것에 대해서도 ‘좌익의 선전기구’라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반면 민주당 소속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제이컵 프라이 미니애폴리스 시장은 행정부의 설명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며, 이민 당국의 강압적인 태도가 갈등을 조장했다고 비판합니다. 이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달 초부터 미니애폴리스에 이민 단속 요원을 증원하며 집중 단속에 나선 것에 강하게 반대해왔습니다.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이 존재하지만, 여성이 요원을 들이받으려 했는지, 혹은 요원의 총격이 정당화될 만큼 위험한 상황이었는지는 여전히 불분명합니다. 총을 쏜 ICE 요원이 과거에도 차에 끌려가 부상을 입은 경험이 있다는 보도 또한 논란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포틀랜드까지 번진 긴장: 또 다른 총격 사건과 저항의 불씨

미니애폴리스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같은 날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는 국토안보부 산하 국경순찰대 요원이 불법 이민자 단속 중 또다시 총격을 가해 2명이 부상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국토안보부는 총상을 입은 이들이 베네수엘라 출신 불법 이민자로 갱단과 연루되어 있으며, 차량 검문 중 요원을 차로 치려 하자 방어 사격을 가했다고 밝혔으나, 사건의 정확한 실상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이민 당국 요원들의 총격 사건이 잇따르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과도한 이민 단속 작전에 대한 저항은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미 이민 단속 반대 시위가 강하게 일어났던 미니애폴리스와 포틀랜드는 이번 사건들로 인해 지역사회의 반발이 격화될 수 있는 ‘도화선’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뉴욕, 필라델피아,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등 주요 도시에서도 이번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계획되고 있어, 그 파장은 전국적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치 갈등 격화와 중간선거의 그림자

이번 총격 사건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민 정책을 둘러싼 미국 정치권의 갈등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민주당 중앙당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며 제대로 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영상을 보니 요원들의 행동에 정당한 이유가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으며,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는 ‘행정부 내에서 극단적인 정책을 밀어붙인 개인들의 손에 분명히 피가 묻었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네소타주의 복지 지원금 부정 수급 사기에 다수 소말리아인이 연루된 점을 명분으로 삼아 단속을 강화해왔으며, 밴스 부통령은 전국 사기 수사를 담당할 법무차관보 직책을 신설한다고 발표하며 강경 노선을 고수할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핵심 공약인 이민 정책에서 후퇴하는 모습을 보이기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으며, 민주당 역시 이번 사건을 통해 지지층 결집의 동력으로 삼으려 할 것입니다. 과거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지자체장이 이끄는 도시에 연방 요원을 투입해 불법 이민자 단속 작전을 벌여왔고, 이 과정에서 끊임없는 마찰이 있어왔기에 이번 충돌은 단순한 지역 갈등을 넘어 전국적인 파장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미국 사회가 이민 정책을 둘러싼 첨예한 대립 속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연방 이민 당국의 총격 사망 사건은 단순히 법 집행의 문제를 넘어, 다가오는 중간선거를 관통하는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며 정치권은 물론 사회 전반에 깊은 균열을 만들고 있습니다. 진실 공방과 거센 저항의 물결 속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은 시험대에 올랐으며, 그 결과는 미국 사회의 미래를 가늠하는 중요한 바로미터가 될 것입니다.


에네 기자 (ene@dailynod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