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4분기 월가 예상치 웃돌며 선방…AI 투자로 미래 동력 확보 총력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가 지난해 4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선방했으나, 연간 기준으로는 성장 둔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에 회사는 인공지능(AI)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신제품 양산을 본격화하며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4분기 실적, 월가 예상 상회 속 드러난 성장 둔화

28일(현지시간) 테슬라가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은 249억 달러, 주당순이익(EPS)은 0.50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평균 전망치인 매출 247억9000만 달러, EPS 0.45달러를 모두 소폭 웃도는 수치다.

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은 감소세를 보였다. 매출은 3%, EPS는 17% 각각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14억 달러로 11% 감소했다. 순이익(일반회계기준)은 8억4000만 달러로 무려 61% 급감했고,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보다 0.5%포인트 하락한 5.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비용은 39% 증가하며 수익성 압박 요인으로 작용했다.

자동차 매출 감소 속 에너지 부문 ‘선전’…첫 연간 매출 감소 기록

사업 부문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핵심인 자동차 매출은 176억9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1% 줄어들었지만, 에너지 발전·저장 부문 매출은 38억 달러로 25% 증가하며 선전했다.

특히 지난해 전체 매출은 948억 달러로 3% 감소했는데, 이는 테슬라의 연간 매출이 감소한 첫 사례다. 연간 자동차 매출 역시 695억 달러로 10% 줄었으며, 연간 순이익은 전년보다 46% 감소한 38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테슬라가 직면한 성장 둔화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지표다.

AI 투자 및 신제품 양산으로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총력

테슬라는 이러한 성장 둔화를 극복하기 위해 미래 동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회사는 지난 16일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에 20억 달러(약 2조8650억원)를 투자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테슬라 측은 이번 xAI 투자가 “AI를 물리적 세계로 확장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구축하고, 물리적 세계에서 AI 제품 및 서비스를 대규모로 개발·배포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AI 기술이 테슬라의 미래 핵심 역량임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테슬라는 자율주행 로보택시 전용 차량 ‘사이버캡’과 전기트럭 ‘세미’, 에너지 저장장치 ‘메가팩3’ 생산라인을 올해 안에 양산 시작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아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1세대 생산라인도 양산을 목표로 설치 중이라고 덧붙이며 미래 모빌리티와 로봇공학 분야에서의 리더십을 강화하려는 의지를 내비쳤다.

테슬라는 비록 성장 둔화의 그림자 속에서도 AI와 혁신적인 신제품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며 미래를 위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적 움직임이 향후 테슬라의 행보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한편, 테슬라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 정규 거래에서 0.10% 하락 마감했지만 시간 외 거래에서는 3% 상승세를 보이며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에네 기자 (ene@dailynod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