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93조 8천억 원, 영업이익 20조 1천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특히 DS(Device Solutions) 부문이 고대역폭 메모리(HBM) 판매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전사 실적 개선을 이끌었으며, 미래 AI 시장 선점을 위한 공격적인 투자와 혁신 전략을 지속할 계획이다.
DS 부문, HBM·메모리 강세로 ‘역대급’ 실적 견인
삼성전자 DS 부문은 HBM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 그리고 서버용 DDR5 및 기업용 SSD 판매 증가에 힘입어 사상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메모리 사업은 범용 D램 수요 강세에 적극 대응하고 HBM 판매를 확대하며 압도적인 성과를 달성했다.
시스템LSI 부문은 계절적 수요 변화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지만, 2억 화소 및 보급형 5천만 화소 이미지센서 신제품 판매 확대로 매출 성장을 이뤘다. 파운드리 사업은 2나노 1세대 신제품 양산을 본격화하고 미국과 중국 거래선의 수요 강세로 매출이 증가했으나, 충당 비용의 영향으로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이었다.
올해 1분기에는 AI 및 서버 수요를 중심으로 반도체 사업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고 수준의 11.7Gbps HBM4 양산 출하를 통해 시장을 선도하고, AI용 KV(Key Value) SSD 판매 확대로 고성능 TLC 기반 SSD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또한 시스템LSI는 SoC 신제품 공급과 이미지센서 라인업 확대로, 파운드리는 초격차 공정을 중심으로 두 자릿수 이상 매출 성장과 손익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DX 부문, 플래그십·프리미엄 전략으로 수익성 수호
DX(Device eXperience) 부문은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 효과 감소 등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8% 감소했으나, 플래그십 제품의 매출 성장과 태블릿·웨어러블의 안정적인 판매에 힘입어 연간 두 자릿수 수익성을 기록하며 견조함을 유지했다. MX(Mobile eXperience) 사업은 갤럭시 S26 출시를 통해 플래그십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에이전틱(Agentic) AI 경험을 기반으로 AI 스마트폰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할 예정이다.
네트워크 사업은 북미 지역 매출 증가로 실적이 개선되었으며, 가상 및 개방형 무선 접속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신규 수주를 추진할 방침이다. VD(Visual Display) 사업은 Neo QLED, 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견조한 판매와 성수기 수요 대응으로 매출이 확대됐고, 마이크로 RGB TV 등 화질과 AI 기능이 강화된 신제품으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다.
생활가전 사업은 계절적 비수기 및 글로벌 관세 영향으로 실적이 하락했으나, AI 경험이 강화된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플랫폼 그룹과의 시너지를 통해 HVAC(냉난방공조)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하만은 유럽 시장에서 전장 제품 공급을 확대하고 오디오 시장 성수기에 맞춰 포터블, TWS 등 신제품을 출시하며 매출 성장을 이뤘다. 앞으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프리미엄 오디오 제품 판매를 확대하여 수익성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글로벌 불확실성 속, AI 선도 위한 투자와 혁신 지속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구개발비에 10조 9천억 원, 연간으로는 역대 최대인 37조 7천억 원을 투입하며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를 이어갔다. 올해는 글로벌 관세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 다양한 리스크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익성 확보 중심의 안정적 경영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DS 부문은 로직, 메모리, 파운드리, 패키지까지 모두 갖춘 ‘원스톱 솔루션’이 가능한 세계 유일의 반도체 회사로서의 강점을 바탕으로 AI 반도체 시장을 선점할 예정이다. DX 부문 또한 공급망 다변화와 운영 최적화를 통해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AI가 적용된 제품군을 확대하며 AI 기술을 유기적으로 통합하여 AI 전환기를 이끌어갈 방침이다.
이러한 전략적 투자를 통해 삼성전자는 다가오는 AI 시대를 주도하고, 고부가 제품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된다.
에네 기자 (ene@dailynod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