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가 개장 70년 만에 코스피 5000 고지를 돌파하며, 한국 자본시장은 이제껏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미지의 영역에 발을 들였다. 일각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오지만, 동시에 급격한 변동성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과거 유동성에 기댄 급등장이 거품 논란과 함께 막을 내렸던 전례를 떠올리게 하는 상황에서, 시장의 시선은 코스피가 5000선에 안착할지 혹은 추가 상승의 동력을 찾을지, 아니면 다시금 하락의 길을 걸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새로운 지평, ‘한국형 자본시장 패러다임 전환’의 기대
코스피 5000 돌파는 단순한 숫자 기록 경신을 넘어 ‘한국형 자본시장 패러다임 전환’의 신호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랠리가 과거 유동성 공급에 따른 일시적인 거품이 아니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버블이 아닌 이익과 구조 변화의 결과”라는 진단처럼, 기업 실적 개선과 산업 구조 변화 등 근본적인 요인들이 증시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는 한국 증시의 체질 개선을 의미하며, 더욱 성숙한 자본시장으로의 진입을 알리는 청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미국발 악재, 5000선 붕괴와 투자 심리 위축
그러나 5000선 돌파의 환호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미국발 악재가 불거지면서 코스피 5000선은 급격히 붕괴되는 모습을 보였다. 장중 한때 5% 가까이 밀리며 올해 첫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예측 불가능한 외부 변수에 한국 증시가 여전히 취약하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 대목이다. 급등과 급락을 오가는 극심한 변동성은 투자자들에게 불안감을 안겨주며, 시장의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안착 혹은 추가 상승의 갈림길
현재 한국 증시는 5000선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 속에 놓여있다. 코스피 5000 시대가 과연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아니면 일시적인 고점을 기록하고 다시 하락 국면에 접어들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장세가 유동성 버블이 아니라는 데는 동의하지만, 단기적인 변동성에 대해서는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한국 자본시장이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운 만큼,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에네 기자 (ene@dailynod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