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A 앞두고 대작 틈새 빛나는 ‘압긍’ 게임 5선

게이머들의 축제 ‘더 게임 어워드(TGA)’가 오는 12월 11일 개최된다. 올 한 해를 빛낸 최고의 게임(GOTY)을 두고 화려한 그래픽과 방대한 볼륨의 대작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하지만 모든 게이머가 AA급, 혹은 AAA급 타이틀만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짧고 굵게, 혹은 기발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게임들이 더 큰 울림을 주기도 한다. 이에 데일리-노드 ‘겜ㅊㅊ’ 코너는 스팀 유저 99%가 ‘긍정적’ 평가를 남긴 ‘압도적으로 긍정적(압긍)’ 게임들을 엄선했다. 무료 고품질 어드벤처부터 뇌를 말랑하게 하는 퍼즐, 도파민 터지는 자원 수집 게임까지 다채로운 작품이 준비됐다.

대작 경쟁 속 ‘압긍’ 게임의 부상

가장 먼저 소개할 작품은 2025년 5월 출시된 ‘포코’다. 서커스단에서 쫓겨난 2인치 크기 작은 광대 ‘포코’의 모험을 그린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처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포코가 되어 ‘아래 세계’를 탐험하고, 호문쿨루스들의 도움을 받아 로켓을 만들어 서커스단으로 돌아가야 한다. 무료 게임임에도 유료 게임 못지않은 짜임새 있는 구성 덕분에 스팀에서 ‘압도적으로 긍정적'(5,469명 참여, 99% 긍정적)을 기록 중이다. 손으로 그린 듯한 2D 아트와 3D 그래픽이 섞인 비주얼은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포인트 앤 클릭 장르 문법을 충실히 따른 퍼즐과 미니 게임들이 몰입감을 더한다. 선택에 따라 행복한 결말과 끔찍한 배드 엔딩으로 나뉘는 멀티 엔딩도 마련됐다.

‘쉘다이버’는 잠수함을 타고 깊은 바다로 내려가 자원을 모으고 이를 활용해 섬을 재건하는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귀여운 거북이와 해파리가 등장하는 힐링 게임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쉴 새 없이 자원을 쓸어 담으며 도파민을 느끼는 자원 수집 게임이다. 2025년 11월 출시 직후 입소문을 타며 스팀 평가 ‘압도적으로 긍정적'(4,995명 참여, 99% 긍정적)을 달성했다. 버블건이나 플라즈마 건 같은 무기로 해파리를 사냥하고, 해저 고철과 광석을 수집해 잠수함과 장비를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은 단순하지만 중독성 있다. 장비 성능과 자원량이 급속도로 높아져 조금만 플레이해도 핵앤슬래시처럼 자원을 쓸어 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독창적 아이디어로 무장한 몰입도 높은 게임들

‘스트레인지 직소’는 평범하게 조각을 맞추기만 하는 퍼즐게임이 아니다. 직소 퍼즐 형식을 빌려 고정관념을 깨부수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대거 접목했다. 퍼즐 마니아들의 취향을 저격하며 2025년 8월 출시 후 ‘압도적으로 긍정적'(2,353명 참여, 99% 긍정적) 평가를 유지 중이다. ‘직소 퍼즐의 탈을 쓴 종합 퍼즐 선물 세트’로 요약될 수 있다. 퍼즐 공간이 2D에서 3D로 확장되거나, 조각을 맞추는 방식에 따라 메뉴 버튼이 달라지고, 소리를 듣고 순서를 맞추는 등 여러 퍼즐게임 요소를 직소 퍼즐에 결합했다. 50가지 이상의 퍼즐과 참신한 연출을 더한 스토리 등 가격 대비 큰 볼륨도 장점이다.

‘데빌 커넥션’은 마법 학교 학생인 주인공이 ‘데비룬’이라는 꼬마 악마와 계약을 맺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비주얼 노벨이다. 주인공은 힘을 잃은 데비룬을 위해 다른 마법 생물(마케몬)들을 소환하고, 그들의 감정을 자극해 마력을 수집해야 한다. 2025년 10월 출시돼 아직 참여자 수는 적지만, 탄탄한 스토리와 매력적인 캐릭터들로 ‘압도적으로 긍정적'(848명 참여, 99% 긍정적)을 기록 중이다. 소환된 대상의 마음을 읽는 ‘마안’ 능력을 사용해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 싫어하는지 파악하고 적절한 행동(간지럼 태우기, 마법 걸기 등)을 취하는 독특한 진행 방식이 특징이다. 감정이 고조되면 데비룬이 뿔로 마력을 흡수하는데, 선택지에 따라 다양한 반응과 엔딩을 볼 수 있다. 겉모습은 귀엽고 아기자기하지만, 스토리를 파고들면 데비룬의 잃어버린 기억과 주인공과의 관계 등 깊이 있고 감동적인 서사가 기다린다.

마지막 추천작 ‘Öoo’는 몸에 폭탄을 달고 다니는 애벌레의 모험을 그린 퍼즐 플랫포머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애벌레를 조작해 폭발의 추진력으로 점프하거나, 벽을 부수고, 장애물을 넘어가며 스테이지를 돌파해야 한다. 창의적인 기믹과 흠잡을 데 없는 레벨 디자인으로 2025년 8월 출시 이후 스팀 평가 ‘압도적으로 긍정적'(3,470명 참여, 99% 긍정적)을 받고 있다. 조작은 단순하지만, 이를 응용하는 방식은 무궁무진하다. 폭탄으로 벽을 부숴 숨겨진 길을 찾거나, 폭발을 추진력 삼아 장애물을 넘는 것, 폭탄을 던지는 것 등이 가능하다. 2~3시간이면 엔딩을 볼 수 있는 분량이지만, 엔딩 이후 도전할 수 있는 20여 개의 히든 스테이지가 준비되어 파고들 요소도 충분하다.

TGA에서 GOTY를 두고 대작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위에서 소개한 ‘압긍’ 게임들은 규모를 넘어선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탄탄한 만듦새로 게이머들에게 깊은 만족감을 선사한다. 때로는 작고 소박해 보이는 작품들이 더 큰 즐거움과 감동을 안겨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에네 기자 (ene@dailynode.co.kr)
Copyright © Daily Node All rights reserved.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