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간 우주기업 로켓랩(Rocket Lab)의 주가가 올해 들어 80% 가까이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스페이스X에 이어 민간 우주 발사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온 로켓랩은 2023년부터 5달러 미만에 머물던 주가를 극적으로 전환하며 지난 3일(현지시간) 44.7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실적 개선과 중형 재사용 로켓 ‘뉴트론’ 발사 계획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실적 개선 가속화 및 정부 수주 확대
로켓랩은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인 1억5500만 달러를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48% 성장했다. GAAP 기준 총 마진은 37%로, 2020년 마이너스 수익성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괄목할 만한 개선을 이뤘다. 발사 부문 수주잔고는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5억97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위성·운반체를 포함한 전체 수주잔고는 11억 달러 수준이다. 이러한 수주잔고의 상당 부분은 미국 정부 및 국방 프로젝트 관련 계약으로 파악된다. 로켓랩은 올해 16건의 발사를 모두 성공시켰고, 연내 4건 이상 추가 발사를 추진하며 NASA 및 미국 국방부 산하 기관과의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뉴트론’ 로켓과 풀스택 기업으로의 변모
시장의 기대를 모으는 핵심 요소는 내년 1분기 첫 발사가 예정된 중형 재사용 로켓 ‘뉴트론’이다. 그간 소형 로켓에 집중해온 로켓랩이 뉴트론 발사에 성공할 경우,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 점유한 중형 탑재체 시장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월가는 뉴트론이 군사 위성 및 대형 위성군 발사 시장까지 확장될 잠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로켓랩은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8월 정찰·감시용 전자광학·적외선 센서 기업 지오스트(GeoST)를 약 3억2500만 달러에 인수했으며, 독일 레이저 통신 스타트업 마이너릭(Minerlik) 인수도 추진 중이다. 이는 발사체 제조를 넘어 위성의 핵심 부품과 통신망까지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풀스택(Full-stack) 기업’으로 전환하려는 전략적 시도로 풀이된다.
월가 긍정론 속 변동성 주의보
기관투자가들은 로켓랩 주식을 지속적으로 매입하고 있으며, 기관 지분율은 71.78%에 달한다. 월가의 투자은행들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니덤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각각 63달러와 60달러의 목표주가를 제시하며 ‘강력 매수’ 의견을 표명했다. 모건스탠리는 67달러, 스티펠과 키뱅크는 각각 75달러를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지난 10월부터 두 달간 투자의견을 제시한 IB 7곳의 평균 목표주가는 70.14달러다. 국내 개인투자자들도 로켓랩을 지난 한 달간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 개별종목 12위에 올리며 약 9834만 달러를 순매수했다.
다만, 뉴트론 로켓의 첫 발사 성공 여부는 중요한 변수다. 로켓 개발 및 발사 과정에 내재된 지연 위험이나 실패 가능성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 로켓랩 주가는 지난 10월 실적 발표 후 69.27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35% 하락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이 기업은 여전히 현금 소진형 성장 단계에 있으며, 올해 3분기 조정 EBITDA는 -2630만 달러로 적자 상태다. 뉴트론 개발 및 M&A, 인력 확보 등에 지속적인 자금 지출이 예상되며, 자유현금흐름(FCF) 또한 마이너스다. 지난 9월에는 7억5000만 달러 규모의 시장가 공모 계획을 발표하는 등 증시를 통한 현금 조달도 계속되고 있어 주식 수 증가에 대한 유의가 필요하다.
에네 기자 (ene@dailynod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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