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 레이더스發 익스트랙션 슈터 열풍…국내 게임사 신작 봇물

넥슨의 ‘아크 레이더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익스트랙션 장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크래프톤과 위메이드맥스, 카카오게임즈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같은 장르의 신작 출시를 준비하며 시장 경쟁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5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넥슨 자회사 엠바크스튜디오가 개발한 ‘아크 레이더스’는 지난 10월 30일 출시 이후 한 달여 만에 약 700만 장이 판매됐다. 출시 2주 만에 공식 누적 판매량 400만 장을 돌파했으며, 스팀 기준 동시접속자는 출시 첫 주말 35만 명에서 3주차 48만 명까지 증가하며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아크 레이더스’ 성공 비결은 ‘진입 장벽 완화’

익스트랙션 장르는 맵에서 전투와 파밍 후 탈출해야 아이템을 확보하는 구조로, 사망 시 가방 속 모든 아이템을 잃어 초보자에게 높은 상실감을 주는 폐쇄적 마니아 시장에 머물러 있었다. ‘아크 레이더스’는 이러한 고질적인 문제를 ‘무료 로드아웃’ 시스템으로 해결했다. 기초 무기와 회복 아이템을 무료로 지급하여 실패 부담을 낮춘 것이다. 넥슨은 사망 시 모든 전리품을 잃는 구조가 초보자에게 큰 상실감을 주는 점을 진입장벽의 핵심으로 파악하고, 이를 허무는 데 집중했다.

대부분의 익스트랙션 게임이 1인칭 시점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아크 레이더스’는 3인칭 시점을 택했다. 적 NPC ‘아크’의 공격이 강한 PvE 비중이 높은 게임 특성상 엄폐나 시야 확보 측면에서 3인칭이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또한 게임 내 감정표현 기능을 활용해 서로 “쏘지 마(Don’t Shoot)”라는 신호를 주고받으며 교전을 피하는 ‘돈슛 문화’를 확산시켰다. 가방 크기가 작고 아크 사냥의 보상이 높은 설계 덕분에 플레이어 간 전투보다 협력이 유리한 구조를 형성했다. 이는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으로 인한 이용자 피로감이라는 익스트랙션 슈팅 장르의 고질적 문제를 해소하는 데 기여했다.

글로벌 리뷰 집계 사이트 오픈크리틱에서 평론가 평점 87점을 기록했으며, 스팀 이용자 리뷰 약 18만 건 중 약 89%가 ‘매우 긍정적’ 평가를 남겼다. 한국·일본·대만·태국 등 아시아 주요 지역에서 스팀 판매 1위를 기록하는 등 전 세계적인 흥행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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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게임사, 익스트랙션 신작으로 시장 공략 본격화

‘아크 레이더스’의 흥행은 익스트랙션 장르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폭발적으로 끌어올렸다. 현재 크래프톤과 위메이드맥스, 카카오게임즈, 그리고 넥슨까지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이 장르의 신작을 준비하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PUBG: 블랙 버짓’의 첫 클로즈드 알파 테스트를 오는 12일부터 14일, 19일부터 21일까지 총 6일간 진행한다. 초자연적 현상이 얽힌 ‘콜리 섬’을 배경으로 한 PvPvE 익스트랙션 슈터로, 북미·유럽·아시아 지역 스팀 플랫폼에서 핵심 게임플레이를 점검한다. 배틀그라운드 IP를 활용해 기존 글로벌 팬층 흡수가 가능하다는 강점을 내세운다.

위메이드맥스는 원웨이티켓스튜디오의 ‘미드나잇 워커스’를 내년 1월 스팀 얼리액세스(앞서 해보기)로 출시한다.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관의 PvPvE 익스트랙션 슈터로 스팀 위시리스트 30만 명을 앞두고 있다. 현재 시스템 안정화와 밸런스 조정 작업을 진행 중이며, 좀비와 야간 탐사 중심 구조로 긴장감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엑스엘게임즈는 ‘더 큐브, 세이브 어스’를 내년 1분기 출시한다. 언리얼엔진5 기반의 익스트랙션 액션 게임으로, 최대 63명이 참여하는 생존 경쟁 구조다. 외계 문명이 남긴 거대 정육면체 ‘큐브’ 내부에서 물자를 수집하고 몬스터 및 다른 플레이어와 대결하는 방식이다. 대규모 인원 동시 참여 구조로 전투 밀도와 생존 전략을 핵심 변수로 내세웠다.

넥슨 또한 ‘낙원: 라스트 파라다이스’를 개발 중이다. 좀비로 폐허가 된 서울을 배경으로 한 익스트랙션 액션 게임으로, 여의도와 낙원상가 등 친숙한 장소를 활용했다. 2023년 11월 글로벌 프리 알파 테스트 이후 볼륨과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으며, 서울을 배경으로 삼아 공간적 몰입감과 현실성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다.

‘아크 레이더스’의 성공은 하드코어 장르도 대중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했다. 익스트랙션 장르는 높은 개발 난이도에도 불구하고 성공 시 고정 이용자층 확보와 장기 운영이 가능하다는 판단에 국내 게임사들의 투자가 집중되는 양상이다. 특히 배틀로얄 장르가 포화 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슈팅 게임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크 레이더스가 초보자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 성공하면서 익스트랙션 장르의 대중화 가능성을 입증했다”며 “국내 게임사들이 앞다퉈 출시하는 신작들이 각자의 차별화 전략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에네 기자 (ene@dailynod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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