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의 판도가 심상치 않게 요동치고 있습니다. 올해 테슬라가 압도적인 판매량으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킨 가운데, 중국 전기차 업체 BYD(비와이디)가 국내 진출 1년 만에 ‘다크호스’로 급부상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BYD가 가성비 모델로 시장 공략을 예고하고, 메르세데스-벤츠가 첨단 기술을 앞세워 반격을 준비하며, 테슬라가 독주 체제를 수성하려는 치열한 삼파전이 펼쳐질 전망입니다.
테슬라 독주 속 BYD·아우디의 폭풍 성장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신차 등록 대수에서 테슬라는 5만 5625대를 기록하며 전체 수입 전기차 시장의 66%를 점유, 압도적인 1위를 지켰습니다. 뒤를 이어 BMW가 5316대, BYD가 4955대, 아우디가 4352대를 판매하며 치열한 2위 경쟁을 벌였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BYD와 아우디의 폭발적인 성장세입니다. 두 브랜드는 올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전기차 판매량 4000대를 넘어섰습니다. BYD는 소형 SUV ‘아토3’와 패밀리 중형 SUV ‘씨라이언7(Seal U)’을 앞세워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아우디 역시 대표 모델인 ‘Q4 이트론’을 1000만원 넘게 할인하며 3000대 이상을 판매했으며, 올해 새로 출시된 중형 SUV ‘Q6 이트론’도 950대 이상 팔리며 연간 전기차 판매량 최고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가성비 승부수 BYD, 프리미엄 기술 벤츠의 반격
내년에는 수입 전기차 업체 간의 경쟁이 한층 더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BYD는 내년에 ‘아토3’보다 저렴한 소형 전기 SUV ‘돌핀’을 국내에 선보이며 가성비 전기차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입니다. 전기차 보조금을 적용하면 2000만원대 초반에 구매 가능할 것으로 보여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메르세데스-벤츠 또한 내년에 ‘GLC’와 ‘CLA’ 전기차 2개 모델을 국내 시장에 투입하며 반전을 노립니다. 특히 ‘GLC’에는 벤츠의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MB.EA’가 적용되며, 두 모델 모두 자체 개발 운영체제인 ‘MB.OS’와 800V급 고전압 시스템을 탑재합니다. 1회 충전 시 WLTP 기준으로 700km 이상 주행 가능 거리를 확보해 장거리 운행에 대한 소비자들의 갈증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테슬라, 굳건한 1위 수성 전략은?
현재 압도적 1위인 테슬라는 기존 주력 모델인 ‘모델3’와 ‘모델Y’를 앞세워 전기차 시장의 왕좌를 지키겠다는 각오입니다. 여기에 최근 국내에 처음 도입되어 화제를 모은 완전자율주행(FSD) 기능이 ‘모델S’, ‘모델X’, ‘사이버트럭’ 등 프리미엄 라인업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테슬라는 혁신적인 기술력과 강력한 브랜드 충성도를 바탕으로 독주 체제를 이어간다는 전략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는 소비자 입장에서 선택지가 많아지면서 브랜드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전기차뿐 아니라 수입차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지만, 내년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여전히 변수로 남아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가오는 2024년,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은 새로운 강자들의 등장과 기존 강자들의 수성 전략이 맞물려 역동적인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보입니다.
에네 기자 (ene@dailynod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