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숏폼, XR, e스포츠 등 전방위적인 콘텐츠 투자 확대를 통해 플랫폼 전환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는 개별 서비스의 단순한 확장을 넘어 ‘콘텐츠-커머스-페이-IP’로 이어지는 통합 성장 구조를 구축하고, 사용자 체류 시간을 늘려 플랫폼 내부의 경제 활동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e스포츠 IP 확보, 커뮤니티와 경제 활동의 교두보
네이버는 최근 라이엇 게임즈와 대규모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e스포츠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나섰습니다. LCK, LPL, LEC 등 주요 리그 및 국제대회 중계권은 물론, 롤파크 명칭 독점권을 확보해 ‘치지직 롤파크’로 변경하고 공식 스폰서십까지 아우르는 포괄적인 협력입니다. 경기장 현장 좌석과 브랜딩, 오프라인 이벤트까지 네이버 플랫폼과 직접 연결되며, 계정 연동 기반의 ‘시청 드롭스’ 기능과 LCK IP를 활용한 다양한 이벤트 운영으로 치지직의 커뮤니티 및 브랜드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입니다. 이러한 e스포츠 IP 확보는 단순한 중계권을 넘어 네이버가 구상하는 체류 기반 플랫폼 구조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합니다. 커뮤니티 중심의 이용 패턴을 강화하고 이를 쇼핑, 페이 등 내부 서비스와 연결하는 전환 구조를 가능하게 하는 전략적인 선택인 셈입니다.
e스포츠 외에도 스포츠 및 게임 분야와의 파트너십 확대는 체류 기반 전략과 긴밀하게 맞닿아 있습니다. KBO 국가대표 평가전 디지털 독점 중계권을 확보해 네이버 예약, 플러스멤버십, 클립 직관챌린지와의 연동을 강화했으며, 넥슨과는 계정 연동, 네이버페이 정기 결제, 치지직 스트리밍과 게임 플레이 연결 구조를 구축 중입니다. 이는 결국 콘텐츠, 커뮤니티, 쇼핑, 결제가 하나의 순환 고리로 묶이는 구조를 완성하는 작업입니다.
숏폼 ‘클립’으로 사용자 유입 및 행동 전환 가속화
이러한 네이버의 전략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며 중요한 출발점으로 평가받는 것은 바로 숏폼 플랫폼 ‘클립’입니다. 클립은 일평균 이용자 1000만 명을 돌파하고 1만 명의 창작자가 활동하는 등 사용자 생성 콘텐츠(UGC)가 전년 대비 2~2.5배 증가하는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네이버는 피드형 보상 모델 도입, 정보 태그 확장, 피드코인 지급 등을 통해 클립을 생태계의 ‘입구’로 재정의하고 있으며, 트래픽-보상-커머스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정보 태그’ 기능 확장은 콘텐츠 소비와 실제 행동 간의 간극을 급격히 줄일 것으로 분석됩니다. 쇼핑, 장소, 엔터테인먼트, AI 자동 태깅을 통해 영상 및 이미지 콘텐츠가 구매, 매장 방문, 예약과 즉시 연결되는 구조가 마련된 것입니다. ‘장소기록’, ‘쇼핑기록’ 탭 도입으로 탐색 효율도 높아졌으며, 콘텐츠 탐색 과정 자체가 경제 활동의 시작점이 되는 구조가 강화되고 있습니다.
XR·AI 기술 융합, ‘초몰입 콘텐츠’로 미래 선점
여기에 네이버는 AI 기반 콘텐츠 제작 기술과 확장현실(XR) 전략까지 결합하며 ‘초몰입 콘텐츠’ 생산 역량을 높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갤럭시 XR)’ 출시 일정에 맞춰 ‘치지직 XR’ 앱을 공개하고 3D 아바타 인터랙션, 멀티뷰, 몰입형 시청 기능을 제공해 스트리밍 경험의 확장을 선언했습니다. 더 나아가 베트남에는 XR 제작 조직 VVE를 신설하여 플랫폼을 넘어 제작 인프라까지 내부화하며 차세대 폼팩터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결국 네이버의 콘텐츠 강화는 단순한 서비스 확장을 넘어 사용자의 체류 시간을 기반으로 한 강력한 경제권 강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사용자가 콘텐츠 안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네이버 내부에서의 소비, 참여, 재방문으로 이어지는 순환 구조가 더욱 공고해지는 것입니다. 네이버는 숏폼, XR, e스포츠, 스포츠, 게임으로 이어지는 통합 콘텐츠 생태계를 기술 기반으로 묶어내며 플랫폼 전환 속도를 한층 높이고 있습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가 최근 강화하는 콘텐츠 투자는 단순히 서비스 확장의 문제가 아니라 플랫폼 체류시간을 둘러싼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숏폼·e스포츠·XR처럼 체류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용자의 행동 데이터가 촘촘해지고 그 데이터가 다시 커머스·결제·광고 효율을 끌어올리는 구조가 만들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어 “네이버가 IP 확보와 제작 역량까지 내부화하는 이유도 결국 이 흐름을 스스로 통제하겠다는 방향성의 연장선”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에네 기자 (ene@dailynod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