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국내 증시가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동반 매도세에 휘청이며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동반 하락했습니다. 특히 코스피는 장중 한때 4010선까지 밀려났으며, 개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미국 브로드컴발 인공지능(AI) 관련주 약세의 여파가 국내 반도체 업종의 발목을 잡으며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위축된 모습입니다.
외인·기관 동반 매도세에 지수 ‘뚝’…개미 홀로 매수 방어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2.73포인트(0.07%) 오른 4093.32에 출발했으나, 장중 상승폭을 반납하며 이내 하락세로 전환했습니다. 오후 1시 4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0.60포인트(1.73%) 내린 4019.99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5685억원, 기관이 3828억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습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9758억원을 순매수하며 홀로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한편, 이날 오전 원·달러 환율은 2.20원(0.15%) 내린 1468.80원을 기록했습니다.
반도체 발목 잡은 AI 악재…시총 상위 종목 줄줄이 파란불
코스피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는 미국 브로드컴발 인공지능(AI) 관련주 약세가 꼽히며 국내 반도체 업종의 반등이 제한된 점이 지적됩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요 분기점으로 꼽았던 브로드컴 실적이 실망감으로 전환되며 반도체 업종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오늘 오후 미국 노동통계국(BLS)의 고용보고서 발표, 오는 17일 수요일 마이크론 실적 발표가 금주 반도체 업종 투심 관련 중요 분기점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시장 변동성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음식료·담배, 통신, 증권, 섬유·의류 등이 강세를 보인 반면, 기계·장비, 운송장비·부품, 건설, 의료·정밀기기 등은 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동반 약세를 보였습니다. 삼성전자(-1.34%), SK하이닉스(-2.71%)를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5.76%), 현대차(-2.56%), HD현대중공업(-4.36%), KB금융(-0.80%), 두산에너빌리티(-4.41%), 기아(-2.74%) 등 대다수 종목이 하락했습니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약세장 속에서도 1.92% 상승하며 80만원 선을 지켰습니다.
코스닥도 2%대 하락…2차전지·바이오株 희비 교차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도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0.06포인트(0.06%) 떨어진 938.23에 출발한 뒤 하락세를 지속하며, 오후 1시 4분 기준 20.97포인트(2.23%) 내린 917.86에 거래 중입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081억원, 566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5207억원을 순매수하며 하락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에코프로비엠(-7.29%), 에코프로(-7.44%) 등 2차전지 관련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습니다. 에이비엘바이오(-2.86%), 레인보우로보틱스(-4.08%), 코오롱티슈(-3.12%), 리가켐바이오(-2.08%), HLB(-1.28%), 삼천당제약(-0.87%) 등도 약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알테오젠은 2.24% 오르며 46만원 선을 회복했고, 펩트론도 0.19% 소폭 상승했습니다.
에네 기자 (ene@dailynod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