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초소형 위성 토탈 솔루션 기업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가 상장을 앞두고 ‘스페이스 헤리티지'(우주 운용 이력)와 초소형 위성 군집 서비스 역량을 내세워 뉴스페이스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재필 나라스페이스 대표는 2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우주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사 서비스가 실제 우주에서 활용된 이력, 즉 스페이스 헤리티지”라 강조했다. 나라스페이스는 상용급 초소형 위성 발사·운영을 통해 리스크를 해소하고, 이를 바탕으로 초소형위성 군집 시장을 본격적으로 개척한다는 전략이다.
상용 위성 독자 운영 역량… 국내 최초, 세계 다섯 번째
나라스페이스는 2023년 11월 자체 개발한 25kg급 지구관측 초소형 위성 ‘옵저버-1A’를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으로 발사해 성공적으로 교신하고 궤도 안착 및 영상 촬영까지 마쳤다. 박 대표는 “전자레인지 크기의 25kg급 지구관측 위성을 상장 전에 직접 발사하고 2년 넘게 운영 중”이라며 “수백 장의 영상과 3000회 이상 교신으로 플랫폼이 우주에서 완전히 검증됐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나라스페이스는 국내 최초로 상용급 초소형 위성의 설계·제작부터 발사, 궤도 안착, 영상 촬영까지 전 과정을 독자 수행한 기업이 됐다. 글로벌 기준으로는 상용급 25kg 지구관측 초소형위성을 보유한 다섯 번째 기업으로 기록됐다. 사업 구조는 위성 설계·제작부터 발사, 운용·관제, 데이터 분석 및 응용 서비스까지 턴키로 제공하는 ‘엔드 투 엔드’ 위성 서비스다. 국내 기업들이 위성 제작이나 데이터 분석 등 일부 영역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나라스페이스는 밸류체인 전 구간에 기술력을 확보한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박 대표는 “초소형 위성 분야에서 설계·제작·발사·운영·데이터 서비스까지 턴키로 제공할 수 있는 회사는 국내에서 우리밖에 없다”고 피력했다.
NASA·누리호 참여… 84기 군집 로드맵 제시
확보된 스페이스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나라스페이스는 국내외 주요 B2G·B2B 고객을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 한국천문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국방과학연구소, 한화시스템 등과 초소형위성 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며, 부산시·경기도 등 지방정부 위성 프로젝트에도 참여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달 탐사 프로그램 ‘K-라드큐브’ 참여를 들 수 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참여해 아르테미스 2호 로켓에 탑재될 초소형위성 본체를 제작 중이며, 이 위성은 고타원 궤도에서 방사선 환경 테스트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성능 검증 임무를 수행한다.
국내에서는 최근 누리호 4차 발사에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초소형위성 본체를 납품했으며, 5·6차 발사에서도 관련 위성을 연속 제작한다. 박 대표는 “50kg 이하급 국가 초소형위성이 필요할 때는 거의 모든 주요 프로젝트에 우리가 참여한다”며 “2024년 정부가 공고한 초소형위성 플랫폼 조달 사업은 100% 수주했다”고 설명했다. 나라스페이스는 현재 옵저버-1A와 지난달 발사된 ‘경기샛-1′(옵저버-1B) 등 두 기의 자체 위성을 운영하며 군집 기반을 넓혀간다. 경기도와는 향후 3기 군집 운용을 전제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나라스페이스의 장기 목표는 초소형위성 군집으로 ‘실시간 지구 감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회사는 2031년까지 지구관측 ‘옵저버’ 시리즈와 메탄 모니터링 ‘나르샤’ 위성을 합쳐 총 84기를 띄우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박 대표는 “여러 대의 초소형 위성을 군집으로 구성하면 1~2시간 단위로 주요 지역을 반복 관측할 수 있어 미래형 글로벌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현한다”고 덧붙였다.
폭발적 시장 수요… 실적 우상향 곡선 그려
위성 영상 활용처는 육안 영상뿐 아니라 적외선·초분광 데이터를 활용해 작물 생장 상태, 재난·산불 피해 면적, 탄소 흡수원 모니터링 등 환경 데이터 제공으로 다양하다. 실제 캘리포니아 산불 당시 자사 위성 영상을 딥러닝 모듈에 적용해 피해 면적과 심각도를 자동 계산하는 리포트를 제작했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보험사 AXA, AON과는 기후위기·재난 리스크 관리용 위성 데이터 도입을 공동 연구 중이며, 광산·해외 생산기지 점검을 통한 투자 의사결정 및 주가 변동성 분석에 활용하는 ‘공간 금융’ 솔루션도 공급한다.
탄소배출권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운다. 박 대표는 “탄소국경조정제, 기후 공시 의무화 확대로 위성을 활용한 탄소 배출·흡수원 모니터링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며 환경부와 함께 우즈베키스탄 도시숲 모니터링 등 해외 환경 자산 감시 프로젝트 경험을 바탕으로 고품질 탄소배출권 검증 시장에서도 기회를 본다고 말했다.
초소형 위성 군집 수요 증가는 나라스페이스가 주목하는 핵심 지점이다. 박 대표는 “고객들이 군집 단위 발주를 늘리고 있다”며 “군집 위성을 대량 생산·운영할 수 있는 역량이 시장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나라스페이스는 위성 한 기 제작에 엔지니어 4명이 한 달, 조립은 하루면 충분한 양산형 위성 생산 체계를 갖췄다. 발사비용이 10년 전 대비 10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 또한 군집 비즈니스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실적도 우상향 곡선을 그린다. 스페이스 헤리티지 확보 이후 연간 신규 수주 규모는 2023년 약 25억8000만원에서 2024년 199억4000만원으로 7배 이상 뛰었다. 매출은 2023년 16억3000만원, 2024년 43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25년 3분기 말 기준 이미 113억7000만원을 올려 전년 대비 3배 성장세를 보인다. 박 대표는 “매년 2배씩 성장했고, 작년 대비 올해는 3배 성장했다”며 “이 추세를 유지한다면 상장 직후 연도에는 무난히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기대했다. 수주잔고 산정 기준도 보수적으로 잡아 거래소와 금감원의 검증을 통과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공모가 주당 1만3100~1만6500원, 공모 후 시가총액 약 1900억원을 제시했으며, 피어그룹 대비 주가수익비율(PER) 51배 적용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박 대표는 이에 대해 “PER은 결국 성장 가능성을 보는 문제”라며 “우리는 상장 전에 위성을 발사·운영하며 기술·리스크를 해소했고, 글로벌 유사 기업 대비 여전히 낮은 밸류에이션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벤처캐피털 물량의 짧은 락업(보호예수) 기간 우려에 대해서는 단기 주가 대응보다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나라스페이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총 172만주를 공모하며 약 225억~284억원의 공모 예정 금액을 확보한다. 기관 대상 수요 예측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진행됐으며, 오는 8~9일 양일간 청약을 거쳐 이달 중 상장을 목표로 한다. 박 대표는 “뉴스페이스 시대로의 시대적 변화 속에서 초소형 위성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나라스페이스의 초소형 위성 엔드 투 엔드 서비스는 성장할 수밖에 없는 비즈니스이며, 우리가 뉴스페이스 시대를 선도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에네 기자 (ene@dailynod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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