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독주가 굳어지고 있다. 도요타는 2025년 11월까지의 판매량만으로도 경쟁사를 압도하며, 6년 연속 세계 판매 1위 자리를 확실시했다. 반면, 독일의 폭스바겐은 핵심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의 판매 부진으로 고전하는 모습이 뚜렷해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도요타의 압도적 질주, 6년 연속 1위 수성
요미우리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렉서스 포함)는 2025년 1월부터 11월까지 전 세계에서 960만 대를 판매했다. 그룹 전체(다이하츠, 히노 포함)로는 1032만 대라는 경이로운 실적을 기록하며 경쟁사들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이는 폭스바겐의 연간 실적 전망치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로, 도요타는 이로써 명실상부한 세계 자동차 시장의 확고한 선두 주자로서 6년 연속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킬 전망이다.
폭스바겐, 美·中 시장서 뼈아픈 타격
폭스바겐은 2025년 그룹 전체 세계 판매가 전년 대비 0.5% 감소한 898만 3900대에 그칠 것으로 자체 발표했다. 특히 전 세계 판매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에서 신차 판매가 8% 급감한 269만 대에 머문 것이 치명적이었다. 북미 시장에서도 트럼프 정권의 관세 영향으로 판매량이 10.4% 줄어든 94만 대에 그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처럼 두 거대 시장에서의 부진이 폭스바겐 전체 판매량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유럽 EV 판매 회복에도 중국서는 역풍
폭스바겐은 전기차(EV) 부문에서는 희비가 엇갈리는 성적표를 받았다. 전 세계 EV 판매 대수는 32% 증가한 98만 대를 기록했으며, 특히 유럽에서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라인업 확충에 힘입어 EV 판매가 66% 급증한 74만 2800대를 달성했다. 유럽 내 보조금 축소로 인한 침체기를 벗어나 회복세를 보인 것은 긍정적인 신호다. 하지만 중국 시장에서는 상황이 달랐다. 현지 EV 업체와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EV 판매가 44.3%나 급감한 11만 대에 그쳤다. 이는 지역별로 유일하게 중국에서만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폭스바겐의 전동화 전략이 핵심 시장인 중국에서 큰 도전에 직면했음을 보여준다.
한편, 메르세데스-벤츠 그룹은 2025년 세계 판매가 10% 줄어든 216만 대, EV 판매는 4% 감소한 19만 7300대로 부진을 예상했다. BMW는 세계 판매가 1% 늘어난 246만 3700대, EV 판매는 4% 증가한 44만 2000대를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결론적으로, 2025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도요타의 압도적인 리더십이 더욱 공고해지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은 유럽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회복을 이뤄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과 북미에서의 부진이라는 숙제를 안고 당분간 도요타의 아성을 넘기 어려울 전망이다.
에네 기자 (ene@dailynod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