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열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노력에 중국의 동참을 제안하고, 프랑스의 대중국 무역 적자 해소 방안을 논의했다. 시 주석은 양국 관계 안정화에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크롱, 시진핑에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촉구…중국은 원론적 입장 고수
아에프페(AFP) 통신과 프랑스24는 마크롱과 시진핑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등 현안을 논의했다고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중국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하며 “우리가 함께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은 결정적”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엘리제궁은 성명을 통해 “유럽연합(EU) 국경인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전쟁을 멈추도록 중국이 러시아에 영향력을 행사해달라고 계속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시 주석은 “중국은 평화를 향한 모든 노력을 지지하며, 모든 당사자가 대화·협상을 통해 공정하고 지속 가능하며 구속력 있는 평화 협정에 이르기를 바란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프랑스 언론들은 이번 회담이 중국을 실제로 움직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러시아의 우방인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와 더욱 밀착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는 입장을 낸 적도 없으며, 지난해 마크롱 대통령의 방문에서도 중국의 태도 변화는 없었다. 장피에르 카베스탕 홍콩 아시아센터 연구원은 “중국이 전쟁 종식을 원하더라도, 어디까지나 러시아 크렘린궁에 유리한 조건에서만 그럴 것”이라고 분석했다.
프랑스, 대중 무역 적자 해소 방안 논의…투자 확대·시장 개방 요구
프랑스의 대중국 무역 적자를 줄이는 것 또한 마크롱 대통령의 주요 회담 목표였다. 지난해 프랑스의 대중국 무역 적자는 460억 유로(약 78조 9000억 원)에 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무역 장벽 등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을 의제에 올렸다. 에어버스, 프랑스 전력공사(EDF), 다논 등 프랑스 기업 대표 35명도 동행하여 중국 측과 여러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프랑스24는 프랑스가 중국의 투자 확대와 기술 공유를 요구하고 있으며, 희토류에 대한 접근 개방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중국이 “모든 간섭을 배제”한 채 “중국·프랑스 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안정적으로 만들기 위해 협력할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3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이다. 이는 2017년 대통령 취임 이후 네 번째 방문이다. 회담에 앞서 시 주석 부부의 환영을 받았으며, 마크롱 대통령은 군악대 연주 중 행사 참가자들에게 손키스를 보내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양국 정상은 오는 5일 자이언트 판다 서식지로 유명한 쓰촨성 청두에서 다시 회담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날 회담에서 시 주석은 “중국과 프랑스는 판다 보호에 관한 새로운 협정에 합의했다”며 자이언트 판다 보호의 새로운 단계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프랑스가 반환한 판다를 대신할 다른 판다들을 보내주기로 약속한 바 있다.
에네 기자 (ene@dailynod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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