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눈과 귀’ 역할 할까? AI 핀 개발설, 업계는 ‘회의적’

애플이 인공지능(AI) 기반의 새로운 웨어러블 기기 ‘애플 핀(Apple pin)’을 개발 중이라는 보도가 나와 IT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물리적 사양과 달리 기기의 용도와 출시 방향성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실제 제품으로 출시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특히 사생활 침해 소지가 큰 ‘상시 기록’ 방식이라는 점에서, 개인정보 보호를 핵심 가치로 내세워 온 애플의 행보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애플 핀’의 베일 속 사양과 불확실한 정체

21일(현지시간) 디인포메이션 보도에 따르면, ‘애플 핀’은 에어태그와 유사한 크기의 핀 형태로, 물리 버튼과 함께 카메라 2개, 마이크 3개, 스피커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출시 시점은 이르면 2027년으로 추정되지만, 이 기기가 아이폰과 연동되는 액세서리인지, 아니면 독립적인 단독 제품인지조차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디인포메이션 역시 “개발이 초기 단계로, 언제든 취소될 수 있다”는 단서를 덧붙이며 불확실성을 강조했습니다.

“시험적 기술”…출시 가능성 희박한 이유

업계는 애플이 수많은 실험적 기술을 연구·개발하지만 실제 제품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는 점을 들어, 이번 ‘애플 핀’ 프로젝트 역시 내부 실험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IT 매체 나인투파이브맥은 애플이 출원한 특허 중 제품으로 출시되는 비율이 매우 낮다며, ‘애플 페블’, 자동차 사이드미러 대체 장치, 스마트 콘택트렌즈, 모터 달린 비전 프로 헤드셋 밴드, 애플워치 센서 등 실제 출시되지 않은 다양한 기술 사례를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애플이 시험적으로 다뤄볼 뿐, 실제 출시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기술의 전형적인 사례가 있다면, 그것이 바로 애플 핀”이라고 단언하며 출시설을 일축했습니다.

사생활 침해 논란과 애플의 가치

일각에서는 ‘애플 핀’이 ‘항상 켜져 있고(always-on) 항상 기록하는(always-recording)’ 형태의 차세대 AI 기기일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처럼 항상 휴대하며 주변 환경을 자동으로 기록하는 기기는 공공장소는 물론 회의실, 가정 등 사적 공간까지 침해할 소지가 크다는 점에서 현실화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휴메인 AI 핀이나 래빗 R1 등 유사 콘셉트의 제품들이 실효성 부족과 과도한 프라이버시 침해 논란에 직면한 바 있습니다.

무엇보다 애플이 그간 개인정보 보호를 핵심 가치로 내세워 왔다는 점에서, 주변의 모든 소리와 영상을 상시 수집하는 기기를 상용화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는 평가가 우세합니다. 따라서 ‘애플 핀’을 독립적인 신제품이라기보다는, AI·센서·카메라 기술을 시험하기 위한 연구용 프로토타입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종합적으로 볼 때, ‘애플 핀’은 애플의 미래 기술 연구 방향을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단서지만, 상업적인 제품으로 우리 앞에 나타날 확률은 극히 낮아 보입니다. 개인정보 보호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애플의 철학을 고려할 때, ‘항상 기록하는’ 기기가 시장에 나올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입니다.


에네 기자 (ene@dailynod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