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 격랑 속 여야의 시선: 민주 ‘공천 투명성’ 쇄신, 국힘 ‘장동혁표’ 인선 드라이브

연이은 정치적 파고 속에 여야가 각자의 방식으로 정국 주도권 확보와 내부 쇄신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공천 헌금’ 의혹으로 얼룩진 당내 분위기를 다잡고자 지방선거 공천 과정의 투명성 강화 방안을 발표했으며, 국민의힘은 장동혁 대표의 비상계엄 사과 및 쇄신안 발표 직후 대규모 당직 인사를 단행하며 체제 정비에 돌입했습니다. 동시에 양당은 서로 다른 특검 도입을 촉구하며 거친 공방을 벌이고 있어 정치권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민주당, ‘공천 헌금’ 논란 속 투명성 강화 추진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 헌금’ 의혹 재발 방지를 위한 강도 높은 쇄신책을 내놓았습니다. 핵심은 시도당위원장과 지역위원장의 공천 기구 참여를 원천 금지하는 것입니다. 이는 최근 컷오프 대상자였던 김경 시의원의 단수 공천 논란에 따른 이른바 ‘김병기-강선우 방지법’ 성격이 짙습니다. 조승래 지방선거기획단장은 이와 함께 공관위 회의록 전면 기록, 부적격 예외 최소화 등을 골자로 하는 공천 투명성 제고 방안을 발표하며 신뢰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한편, 원내대표직을 사퇴한 김병기 의원에 대한 당 윤리심판원의 징계 논의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오는 12일로 예정된 심판 결과는 불투명하지만, 김 의원의 거취는 11일 치러질 원내대표 보궐선거의 주요 쟁점 중 하나로 떠올랐습니다. 한병도, 진성준, 박정, 백혜련 의원 간 4파전으로 진행될 이번 선거에서는 김 의원의 ‘선당후사’ 자세를 요구하는 목소리와 윤리심판원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특히 한병도 의원은 정치권 전수조사를 통한 엄단 의지를 밝히기도 했으나, 당은 현재 남은 자료가 회의록뿐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신임 원내대표의 잔여 임기 문제 또한 후보들 간 토론회의 주요 의제로 논의될 예정입니다.

국민의힘, ‘장동혁표’ 쇄신 인선으로 전열 재정비

국민의힘은 장동혁 대표의 비상계엄 사과 및 쇄신안 발표 다음 날인 6일, 당직자 인선을 대거 단행하며 당 체제 정비를 본격화했습니다. 공석이던 정책위의장에는 김도읍 의원 사퇴로 비어있던 자리에 PK(부산·경남) 출신 3선 정점식 의원이 낙점되었으며,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민주당 출신으로 이재명 대표와 대립각을 세웠던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이 임명되었습니다. 이 외에도 초선의 김대식 의원이 당 대표 특보 단장에, 언론인 출신 김장겸 의원이 신설된 당 대표 정무실장직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또한, 이날 최고위에서는 윤민우 당 윤리위원장을 비롯한 윤리위원 6명 임명안이 의결되어, ‘당원 게시판’ 사태와 연루된 한동훈 전 대표의 징계 논의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됩니다. 윤민우 위원장은 법적, 윤리적 책임뿐 아니라 거기서 파생되는 정치적 책임까지 판단할 것이라고 밝혀 강경한 태도를 예고했습니다. 이러한 인선은 장 대표의 쇄신안이 ‘윤 절연(尹 절연)’ 내용이 빠졌다는 비판이 제기된 가운데 이루어진 만큼, 향후 당의 쇄신 방향과 강도를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양당 ‘특검 공방’ 격화…정국 주도권 싸움

여야는 서로 다른 특검안을 주장하며 거친 공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기존 ‘3대 특검’을 보완하는 ‘2차 종합특검’을 추진하며, 국민의힘의 비상계엄 사과가 진심이라면 이를 즉각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민주당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국민의힘이 계엄을 사과하면서 2차 종합특검을 거부하는 것은 모순의 극치라고 비판하며, 1월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민생 법안 처리에도 동참하라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민주당의 ‘공천 헌금’ 의혹을 ‘공천뇌물’로 규정하며, 특검 거부는 유죄 자백과 같다고 쏘아붙였습니다. 특히 이수진 전 민주당 의원 측이 의혹 당시 이재명 당 대표의 김현지 보좌관에게 건넨 김병기 의원 탄원서가 접수 기록조차 없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재명 대통령, 정청래 대표, 김병기 전 원내대표, 김현지 부속실장 등 권력 실세들이 촘촘히 얽힌 사건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장 대표는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할 수 있는 것은 특검뿐”이라며 민주당에 ‘공천 헌금 특검’ 수용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에네 기자 (ene@dailynod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