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다이글로벌 IPO 경쟁, ‘APR 성공신화’ 신한투자증권이 주도한다

구다이글로벌의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열띤 경쟁 속에서 신한투자증권이 유력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K-뷰티 대장주’ 에이피알(APR)의 성공적인 상장을 이끌었던 경험이 강력한 무기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신한투자증권은 비록 주관 실적으로는 5~10위권의 세컨티어에 속하지만, 독보적인 트랙레코드를 바탕으로 전통 강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K-뷰티 빅딜 ‘구다이글로벌’ 경쟁, 신한투자증권 ‘APR 레코드’로 압도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구다이글로벌은 오는 26일부터 주관 후보자들의 프레젠테이션(PT)을 청취하며 본격적인 심사에 돌입한다. ‘K-뷰티’라는 흥행 보증 수표가 붙은 빅딜인 만큼 업계의 열기는 뜨겁다. 이 과정에서 신한투자증권은 경쟁사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유력 후보로 떠오르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 배경에는 에이피알(APR)을 성공적으로 증시에 입성시킨 강력한 경험이 자리한다.

에이피알은 2024년 2월 27일 시가총액 1조8960억원으로 상장했지만, 불과 8개월 만인 지난해 8월 시가총액 8조원을 돌파하며 아모레퍼시픽을 제치고 뷰티 대장주로 등극했다. 이달 22일 기준으로는 무려 10조7052억원대로 몸집을 불리며 K-증시에서 가장 주목받는 뷰티 종목으로 자리매김했다. 상장 당시에는 공모가 희망밴드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14.96~20.36배로 저렴하지 않다는 평가도 있었으나, 현재는 45배에 이를 정도로 멀티플이 상승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당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는 뷰티 디바이스 ‘에이지알(AGE-R)’을 기반으로 기관 투자자들에게 에이피알의 독창적인 성장 스토리를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고가의 피부 시술을 집에서’라는 에이지알의 콘셉트가 뷰티 산업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는 비전을 상세히 설명하며 투자자들의 확신을 이끌어냈다.

톱티어도 좌절한 APR 재도전, 신한투자증권이 이루다

신한투자증권은 IPO의 실질적인 목표에도 집중했다. 에이피알은 이미 충분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었기에, 단순히 회사로의 현금 유입보다는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도 제고가 더욱 중요했다. 이에 신한투자증권은 공모 흥행을 위해 공모 물량을 상장 예정 주식 수의 5%로 최소화하여 유통 비중을 줄이는 공모 구조를 설계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663대 1이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공모가는 희망 밴드 상단(20만원)보다 25% 높은 25만원으로 확정됐다. 상장 당일 시초가는 공모가 대비 78.2% 높은 44만5000원, 종가는 27% 높은 31만7500원으로 형성되며 발행사와 공모 주주, 재무적 투자자(FI) 모두를 만족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성과는 과거 톱티어 증권사들도 이루지 못했던 것이기에 더욱 빛을 발한다. 에이피알은 이번이 두 번째 IPO 도전이었다. 2017년 한국투자증권, 2020년 미래에셋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으나 수익성 악화와 지배구조 문제 등으로 2020년 12월 예비 심사를 철회한 바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2022년 11월 말 바통을 이어받은 지 불과 1년 2개월 만에 상장이라는 과업을 성공시키며 그 저력을 입증했다. 신한투자증권의 IPO 본부장으로 2022년 합류한 서윤복 본부장(前 NH투자증권 ECM1부 부서장)의 25년 기업 금융 경력이 영업력 강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구다이글로벌, APR 펀더멘털 우위 증명해야…신한의 ‘APR 통찰력’ 빛난다

구다이글로벌은 에이피알을 밸류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아 몸값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알려져 있다. 에이피알의 높은 멀티플(PER 45.69배, 22일 종가 기준 시총 10조7051억원 / LTM 순이익 2342억원)을 활용해야 목표하는 기업 가치를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도 유사한 PER을 보이지만, 이들은 실적 악화로 인한 멀티플 왜곡이 있어 피어그룹으로 삼기에는 부담이 크다.

만약 구다이글로벌이 순이익 면에서 에이피알을 앞서고, 에이피알의 멀티플을 그대로 적용받는다면 상장과 동시에 뷰티 섹터의 새로운 대장주로 등극할 수도 있다. 이는 투자자들의 관심 증대로 직결된다. 따라서 구다이글로벌은 에이피알과 비교했을 때 결코 뒤처지지 않거나 오히려 더 뛰어나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어필해야 한다. 나아가 에이피알의 약점을 파고들어 자사의 강점을 부각해야 투자자들이 에이피알 수준의 멀티플에 기꺼이 동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에이피알의 내부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신한투자증권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한 기관 투자자는 “실제 구다이글로벌은 이해관계자들에게 평소 에이피알보다 자사가 우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에이피알의 장점은 물론 약점까지 꿰뚫고 있는 신한투자증권이 구다이글로벌의 비교 우위를 부각시키는 역량에서 단연 앞서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종합해보면, 신한투자증권은 에이피알 IPO의 성공적인 경험과 에이피알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구다이글로벌의 기업 가치를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주관사 선정 경쟁에서 신한투자증권이 보여줄 전략과 성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에네 기자 (ene@dailynod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