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2일 장중 사상 처음으로 5000선을 돌파하는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이에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대체로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도, 하반기에는 일부 변동성 요인이 부각될 수 있다는 신중론을 함께 제시했습니다. ‘데일리 노드’가 한국투자, 미래에셋, NH투자, KB, 삼성, 대신증권 등 국내 6개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을 대상으로 ‘포스트 코스피 5000’에 대한 설문을 진행한 결과, 대부분 연내 5000대 중반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인공지능(AI) 거품 붕괴 가능성을 경고하며 코스피가 4000대로 후퇴할 수 있다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제기됩니다.
반도체 훈풍에 상반기 상승세 지속 전망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모두 올해 상반기까지는 코스피의 추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반도체 이익이 꺾이지 않는 한 코스피 상승이라는 방향성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연간 코스피 상단을 5650으로 본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메모리 반도체 중심의 실적 개선 흐름이 지속되면서 대형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 주가가 증권사들의 평균 목표치까지만 오른다면 코스피 6000도 멀지 않다”며 낙관적인 시각을 덧붙였습니다.
증시 주도 업종은 ‘반도체’…AI 밸류체인 주목
향후 증시를 주도할 업종에 대한 질문에는 모든 센터장이 한목소리로 ‘반도체’를 지목했습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뿐만 아니라 전력기기, 원전, 로봇 등 AI 밸류체인(가치 사슬) 전반이 여전히 주도 업종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습니다. 양지환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단기 과열에 따른 등락은 있을 수 있지만, 올해 상반기까지는 반도체 실적 개선에 바탕을 둔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하며 반도체의 견조한 흐름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습니다.
하반기엔 경계론 부상…물가, 지정학적 리스크, AI 거품론 촉각
하지만 하반기 증시를 두고는 일부 전문가들의 경계론도 제기됩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코스피 상승을 이끄는 동력이 하반기에는 일부 바뀔 가능성이 있다”며 “물가가 다시 반등하거나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불안 요인이 부각되며 중국과의 갈등이 재점화될 경우 증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미국에서 AI 수익성 논란이 커지면서 투자가 꺾이기 시작한다면 최근 주가 상승의 핵심 동력인 반도체 성장세 또한 꺾일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하며 AI 거품론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종합적으로 볼 때, 코스피 5000 시대의 개막은 반도체를 필두로 한 상반기 증시의 긍정적인 흐름을 시사하지만, 하반기에는 물가 상승, 지정학적 리스크, 그리고 AI 관련 투자심리 변화 등 다양한 대외 변수가 시장의 방향성을 좌우할 중요한 요인이 될 전망입니다. 투자자들은 현재의 상승장을 즐기면서도 잠재적 위험 요인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에네 기자 (ene@dailynod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