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엔비디아의 최신 인공지능(AI) 칩 성능에 불만을 품고 대체 칩 확보를 추진해왔다는 보도가 확산되면서 AI 반도체 시장에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AI 추론 작업에서의 속도 저하를 문제 삼아 외부 반도체 기업과 협력을 모색하거나 자체 칩 개발에 나선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이러한 보도를 ‘광기’라고 일축하며 엔비디아와의 굳건한 협력 관계를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오픈AI, 엔비디아 칩 ‘성능 불만’ 소문의 진상
로이터 통신은 2일(현지시간)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오픈AI가 지난해부터 추론용으로 사용될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대체품 확보를 추진해왔다고 보도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오픈AI는 코딩 등 소프트웨어 개발이나 AI와 소프트웨어 간 통신 등 특정 부문에서 엔비디아 칩 기반 챗GPT의 답변 속도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오픈AI는 향후 추론용 컴퓨팅 수요의 약 10%를 대체 제품으로 충당하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오픈AI는 이러한 추론 작업 지연이 GPU와 외장 고대역폭메모리(HBM) 간 통신 과정에서 발생한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칩 내부에 S램을 집적해 메모리 접근 속도를 높인 칩을 대안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엔비디아 의존도 낮추기 위한 ‘은밀한 움직임’ 포착
오픈AI의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도 포착되었습니다. 실제로 오픈AI는 S램을 활용하고 웨이퍼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칩으로 만드는 반도체 스타트업 세레브라스와 지난달 14일 100억 달러(약 13조 7천억 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또한 오픈AI는 S램 기반 반도체 업체 ‘그록'(Groq)과도 칩 공급 협상을 진행했으나, 엔비디아가 지난해 12월 그록과 200억 달러 규모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이후 협상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외에도 오픈AI는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과 협력하여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자체 칩 생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는 AI 시대의 핵심 자원인 반도체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특정 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올트먼 CEO, “최고의 AI 칩” 극찬하며 ‘불화설’ 일축
이러한 보도에도 불구하고,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강력하게 부인하며 엔비디아에 대한 깊은 신뢰를 표명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엔비디아와 함께 일하는 것을 사랑하고 그들은 세계 최고의 AI 칩을 만든다”며 “우리는 앞으로도 아주 오랫동안 엔비디아의 거대 고객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최근 이어진 양사 간 불화설 보도를 의식한 듯 “이 모든 광기가 어디서 시작됐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이며 관련 보도를 일축했습니다.
엔비디아 측 역시 성명에서 “고객들이 추론을 위해 엔비디아를 선택하는 이유는 대규모 환경에서 최고의 성능과 총 소유비용을 제공하기 때문”이라며 자사 칩의 경쟁력을 강조했습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오픈AI에 대한 1천억 달러 투자를 보류했다고 보도했으나, 황 CEO는 하루 만에 이를 부인하고 오픈AI의 자금조달 라운드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히며 양사 간 불화설을 잠재운 바 있습니다.
오픈AI의 엔비디아 칩 대체 움직임에 대한 보도와 샘 올트먼 CEO의 강력한 부인은 AI 반도체 시장의 복잡한 역학 관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고 성능의 AI 칩을 둘러싼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오픈AI와 엔비디아의 관계는 앞으로도 AI 업계의 주요 관심사가 될 전망입니다.
에네 기자 (ene@dailynod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