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대, 원격교육으로 저개발국에 ‘희망’ 심다…고성환 총장, “마음으로 베풀어야” 강조

한국방송통신대학교(이하 방송대)가 50여 년간 쌓아온 원격 고등교육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제 사회에 ‘교육 외교’의 새 지평을 열고 있다. KOICA(한국국제협력단)의 지원 아래 저개발 국가의 원격대학 설립을 돕고 해외 거주 학생 유치를 확대하며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는 모습이다. 임기 만료를 앞둔 고성환 방송대 총장은 이러한 교육 원조가 단순한 경제적 지원을 넘어 “사람의 마음에 가닿는 도움”이라며, “마음으로서 베풀라”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글로벌 교육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방송대

방송대는 KOICA와 손잡고 글로벌 교육 협력의 선두에 서 있다. 최근 약 50억 원 규모의 KOICA 지원을 받아 우즈베키스탄 세계경제외교대학(UWED) 원격대학 설립 자문을 맡아 온라인교육 마스터플랜 수립, 이러닝 역량 강화, 콘텐츠 품질관리 체계 구축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우간다 마케레레 국립대 원격교육 시스템 구축에도 적극 참여하며 한국의 선진 원격교육 모델을 전수 중이다. 고성환 총장은 저개발 국가의 발전에 고등교육 확산이 필수적이며, 원격교육이 큰 비용 없이 이를 가능하게 하는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거주 학생 모집 규모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2024학년도부터 본격화된 해외 거주 학생 모집은 올해 지원자가 지난해 대비 약 30% 증가한 644명에 달했다. 일본, 미국, 독일 등 다양한 국가에서 컴퓨터과학과, 통계·데이터과학과, 영어영문학과 등이 특히 인기를 끌고 있으며, 한국 방문 없이 100% 원격 수강과 온라인 평가로 학위 취득이 가능해 접근성이 높다. 방송대는 2024년 2월 몽골과학기술대와 함께 울란바토르에 MUST-KNOU 한국학센터를 개소하여 한국어 및 한국문화 교육, 특수목적 한국어 콘텐츠 개발 등 디지털 교육 협력을 강화하며 복수학위 프로그램 실무도 지원하고 있다.

‘1+3 모델’로 상생 유학생 유치…지역 균형 발전 기여

학령인구 감소와 지방대 위기 속에서 방송대는 유학생 유치 모델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구상 중인 ‘1+3 모델’은 유학생이 방송대에서 1년간 한국어 및 한국문화 적응 교육을 이수한 후 지역 국립대 2학년으로 편입해 3년간 수학하는 방식이다. 이 모델은 유학생의 초기 비용 부담을 줄이고 국내 생활 적응을 돕는 동시에, 지역 국립대가 유학생 유치와 적응 문제 해결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현재 전북대, 충남대를 중심으로 논의 중이며 군산대, 창원대 등과도 접촉하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고 총장은 이 모델이 산업단지 연계를 통해 유학생의 취업까지 이어질 경우 국내 인력 부족 완화에도 기여하며 유학생과 지역대학 모두에게 긍정적인 ‘윈윈(Win-Win)’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성환 총장, “마음으로 베푸는 교육이 진정한 외교”

고성환 총장은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임기를 마무리하는 소회와 함께 교육 철학을 밝혔다. 그는 대외적인 성과로 임기 이후 매년 3600~4000명가량 학생 수가 증가하고 AIDU(AI 디지털 유니버시티) 기반을 마련한 것을 언급했지만, 그에 앞서 보직 교수들의 헌신과 대학 구성원들과 갈등 없이 지내온 일에 감사를 표했다. 특히 방송대가 특수목적대학으로서 겪는 고유한 외로움 속에서도 의견 차이가 갈등으로 번지지 않도록 논의와 조율을 통해 합의를 이끌어낸 과정을 강조했다.

고 총장은 10만 명이 넘는 방송대 학생들에게 “마음으로서 베풀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임기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가치를 되새겼다. 그는 “물질의 빚이 아니라 마음의 빚을 남기라”며, 주변을 위하고 돕는 마음이 결국 사람을 모으고 복이 되며 자산이 된다고 역설했다. 진정한 베풂은 마음이 함께할 때 온전하며,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드는 것은 물질이 아니라 마음이라는 깊은 통찰을 공유했다. 이러한 철학은 방송대가 추구하는 ‘교육 원조’의 본질과 맞닿아 있으며, 경제 원조와 차별화되는 ‘마음 외교’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방송통신대학교는 고성환 총장의 리더십 아래 원격교육이라는 독자적인 강점을 활용하여 국내외 교육 격차 해소와 상생 협력의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인간적인 연대와 이해를 바탕으로 국제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확대하는 진정한 ‘민간 외교’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


에네 기자 (ene@dailynod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