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와 부동산 정책이 본격적으로 적용되면서 지난 11월 전국 주택 매매 시장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아파트 시장은 ‘삼중 규제’의 직격탄을 맞아 거래량이 절반 수준으로 급감하며 냉각기를 맞았다. 반면 지방 주택 시장과 전월세 시장은 대조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각기 다른 양상으로 흘러가는 모습이다.
서울 아파트, 삼중규제에 거래량 ‘반토막’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1월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총 6만 1407건으로, 전월 대비 11.9% 감소했다. 이는 정부의 ’10·15 대책’ 이후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수도권의 거래량은 2만 2697건으로 전월보다 30.1% 줄어들며 하락세를 이끌었다.
수도권 중에서도 서울의 감소 폭은 더욱 두드러졌다. 지난달 서울 주택 매매 거래량은 7570건으로, 전월 대비 무려 51.3% 급감하며 사실상 거래량이 반토막 났다. 이는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규제지역으로 묶이고, 아파트는 토지거래허가구역까지 더해져 ‘삼중 규제’를 받게 된 것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아파트 시장의 타격이 컸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 신고 건수는 총 4395건으로, 전월보다 60% 이상 감소하며 깊은 침체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규제에 ‘풍선효과’…지방 시장은 활기
서울과 수도권 시장의 침체와는 달리, 지방 주택 시장은 다른 흐름을 보였다. 지난 11월 지방의 주택 매매 거래량은 전월 대비 12% 이상 증가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이는 수도권에 대한 강력한 규제로 인해 매수 심리가 지방으로 옮겨가면서 나타나는 ‘풍선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월세 시장은 ‘나홀로 성장’…월세화 가속
매매 시장의 한파 속에서도 전월세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 11월 전국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총 20만 8002건으로, 전월보다 4.1% 증가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8.8% 뛰었다.
세부적으로는 전세 거래량이 7만 5621건으로 전월 대비 3.7% 늘었고, 보증부 월세 및 반전세 등을 포함한 월세 거래량은 13만 2381건으로 4.4% 증가했다. 올 1월부터 11월까지의 누적 전월세 거래량은 253만 8천 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늘어난 수치다.
특히 월세의 비중이 높아지는 경향은 더욱 뚜렷해졌다. 올해 1~11월 월세 비중은 62.7%로, 지난해 같은 기간 57.4%보다 5.3%포인트 증가하며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처럼 11월 부동산 시장은 정부 규제의 영향으로 매매와 전월세, 수도권과 지방 간에 극명한 온도 차를 보였다. 서울 아파트 시장은 정부의 대출 규제와 복합적인 규제 정책의 영향으로 거래 절벽을 경험한 반면, 지방과 전월세 시장은 상대적인 활황을 보이며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양상이다. 앞으로 정부 정책이 시장에 미칠 파급 효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에네 기자 (ene@dailynod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