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그늘 속 롤러코스터 주가…1년 새 36% 급락 ‘주주 불안 가중’

고려아연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되면서 주식 시장에 거센 파고를 일으키고 있다. 특히 최윤범 회장 측의 경영권 강화 움직임이 포착될 때마다 주가가 크게 요동치며 하락하는 양상이 반복되자, 주주들의 불안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한때 200만 원 선을 넘보던 고려아연의 주가는 1년 만에 36%가량 급락하며 예측 불가능한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윤범發’ 불확실성 증폭…주가 급락의 궤적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은 2024년 최윤범 회장 측과 영풍·MBK 파트너스 측의 갈등이 본격화되면서 주가 변동의 도화선이 됐다. 양측의 공개매수 종료 후 주가가 한때 35.6% 오르는 등 단기적인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다음 날, 최 회장 측이 2조 5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기습 발표하자 주가는 전일 대비 하한가에 가까운 29.94% 폭락을 기록했다. 비록 한 달여 뒤 유상증자 계획이 철회되었음에도 주가는 되려 100만 원 선 아래로 떨어지는 이례적인 흐름을 보였다. 최근에는 지난달 미국 핵심광물 제련소 건설 발표에도 다음 날 주가가 14% 가까이 하락하는 등, 최 회장 측의 경영권 강화 행보가 이어질 때마다 주가 하락이라는 역설적인 결과가 반복되고 있다.

실제로 2024년 12월 5일 200만 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던 고려아연 주가는 이듬해 12월 4일 128만 9천 원으로 36%가량 주저앉았다. 심지어 이날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음에도 고려아연은 130만 원선이 무너진 128만 7천 원에 거래되며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분쟁 종결 후폭풍 우려…주주들의 깊어지는 고심

고려아연 주주들의 고심은 단순히 현재의 변동성에 그치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내년 3월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될 경우 주가가 더욱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통상 경영권 분쟁 시 지분 확보를 위한 매수 수요 증가로 주가가 오르지만, 분쟁이 해소된 후에는 주가를 떠받치던 프리미엄이 사라지면서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려아연 주가는 2024년 12월 최고가 200만 원을 찍은 후 4개월 만에 65만 3천 원까지 폭락하며 67%에 달하는 낙폭을 기록하는 등 예측 불가능한 움직임을 보여왔다.

더불어 고려아연과 영풍·MBK 측은 10건이 넘는 소송전을 벌이며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이사수 상한선 결의 취소와 같이 지분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들이 포함되어 있어, 법정 공방의 향방 또한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고려아연 주가가 기업의 실적이나 산업 흐름보다 경영권 분쟁 국면에 따라 과도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굳어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경영권 분쟁이 끝나면 주가를 떠받치던 프리미엄이 사라져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며, “실적 개선과 주주환원 정책 강화 등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경영권 다툼의 최전선에서 고통받는 것은 결국 주주들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에네 기자 (ene@dailynod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