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월드, 5년 내 제조·물류 ‘로봇 대전환’ 예고…韓·日 시장서 RX 주도 천명

인구 절벽 시대의 해법…로봇 두뇌 ‘파운데이션 모델’ 공개 임박

피지컬 AI 스타트업 리얼월드(RLWRLD)가 제조·물류 로봇 시장에서 5년 내 대대적인 산업 전환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하며, 특히 제조업 중심의 한국과 일본에서 이 같은 로봇 전환(RX)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류중희 리얼월드 대표는 1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제조업 기반 국가인 한국과 일본 사회가 인구 절벽 문제를 마주하며 노동력 부족 해결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며, 고령화로 인한 노동 인구 감소에 피지컬 AI를 통한 산업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AWS 리:인벤트 2025’ 참가를 위해 현장을 찾았다.

류 대표는 피지컬 AI가 길어도 5년 내 제조업의 보편적 기술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객사인 한국과 일본 대기업들이 5년 안에 자동화 전환을 이루지 못할 경우 본업이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사람을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의 노동력 대체 현상을 의미하며, 리얼월드가 그 중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포부도 전했다.

리얼월드는 내년 3월 말 휴머노이드의 두뇌 역할을 하는 로보틱스 파운데이션 모델을 출시하며, 이를 계기로 산업 전환 흐름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리얼월드는 손가락 15 자유도의 로봇 손을 이용해 다양한 모션을 취하고 4D+ 모션캡처 등으로 고객사를 통해 산업 데이터를 직접 수집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제조·서비스·물류 3개 분야의 자동화를 우선 추진할 계획이다.

이 3개 분야는 리얼월드의 파트너사들과 긴밀하게 연관돼 있다. 리얼월드는 제조 분야 한일 대기업과 협력 중이며, 일본 대형 편의점 체인 로손을 인수한 현지 통신사 KDDI와도 무인점포화를 목표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로손은 일본 전역에 1만6000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지난달 20일에는 국내 대표 물류기업인 CJ대한통운과 AI 휴머노이드 현장 적용을 위한 기술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류 대표는 현재 국내외 10개 이상 회사와 개념검증(PoC)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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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 AI, ‘환각 현상’ 없어…韓·日 ‘추월차선’ 달린다

류 대표는 최근 피지컬 AI를 필두로 한 로보틱스 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거대언어모델(LLM)에서 배운 것을 로봇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명확해졌으며, 영상·동작·접촉 데이터를 대규모로 확보하면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작업까지 자연스럽게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존 언어 모델의 고질병으로 거론되는 ‘환각 현상’에 대해서는 피지컬 AI에서 처음부터 ‘풀린 문제’라고 정의했다. 동작 코드를 입력했을 때 수행에 실패할 수는 있지만, 물리법칙을 위배할 정도로 튀게 움직이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런 배경 속에서 리얼월드가 맞이한 기회를 류 대표는 ‘한국식 추월차선’이라고 표현하며, 미국과 비교해 구조적인 시장의 이점이 있다고 거론했다. 그는 “미국은 대규모 공장이나 물류센터가 생각보다 많지 않고, 한국처럼 파괴적 협업 구조를 통해 데이터를 제공하는 곳도 드물다”며 산업 데이터량과 품질에서 한국과 일본이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리얼월드는 로보틱스 전략의 3박자인 데이터 수집, 모델 개발, 하드웨어 제조를 한 번에 잡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자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고유 모델을 갖고 싶어 하는 대기업의 니즈를 바탕으로 데이터 수집과 독자 모델 개발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류 대표는 삼성이나 LG 같은 기업의 현장 데이터는 스타트업 입장에서 확보하기 쉽지 않지만, 리얼월드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제휴를 맺고 현장에서 데이터를 캡처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12개 카메라를 통한 360도 영상을 3차원 영상으로 만들고 장갑 센서를 통한 압력 데이터와 결합하는 방식을 이용 중이다.

내년 공개를 앞둔 독자 모델에 대해서는 회사가 보유한 모델 중 최대 규모 데이터셋으로 훈련된 파운데이션 모델이 될 것이며, 평균적인 동작을 바탕으로 이를 해당 로봇에 매핑하는 크로스 인바디먼트 구조를 채택해 활용도를 한층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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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S 협력 강화…북미·유럽 시장 확장 및 비즈니스 모델 다각화

리얼월드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의 협업 관계로도 사업에 추진력을 더하고 있다. ‘AWS 2025 생성형 AI 액셀러레이터’에 선정됐으며, AWS 기반 모델 테스트와 클라우드 서빙 방식을 실험 중이다. 류 대표는 “피지컬 AI 모델은 오픈소스로만 나갔지 클라우드 기반 API로 서빙된 적이 없어 내년 1분기 자체 모델을 공개하며 이런 부분을 시도해보려 한다”며 마이크로소프트와도 비슷한 형태의 협력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내년 매출 규모도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니 PoC4부터 산업현장 자동화, 파트너사와 함께하는 데이터 개발 등을 거쳐 실질적으로 노동을 대체할 수 있는 서비스 단계에 접어들면 산업 단위별로 조 단위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했다. 류 대표는 이런 4단계 전략이 리얼월드의 핵심 비즈니스 모델이며, 장기적으로 월정액 로봇 렌탈 모델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인터뷰 현장에 함께 자리한 이강욱 리얼월드 최고사업책임자(CBO)는 “빅테크가 주목한 라지 모델 위주의 화이트 컬러 시장보다 더 큰 시장이 블루 컬러 쪽에 있다”며, AWS와의 관계를 바탕으로 향후 북미나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실질적 협업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네 기자 (ene@데일리 노드.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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