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깜짝 실적으로 꺼져가던 AI 랠리 불씨 되살리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 대만 TSMC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며 잠시 주춤했던 인공지능(AI) 반도체 랠리에 다시 불을 지폈다. 그동안 AI 랠리를 이끌던 엔비디아가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가면서 시장의 우려가 커졌던 가운데, TSMC의 ‘깜짝 실적’ 발표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물론 전 세계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촉매제가 됐다.

TSMC, 사상 최고 실적과 공격적 전망으로 시장 놀라게 하다

TSMC는 지난 15일 대만증시 장 마감 직후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올해 매출 역시 전년 대비 약 30%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며 시장의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러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TSMC는 올해 자본 지출을 520억 달러에서 560억 달러 사이로 늘릴 것이라고 발표, 미래 성장을 위한 과감한 투자를 예고했다. 이는 꺼져가던 AI 랠리 동력을 다시 살리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형님’ 엔비디아 주춤할 때 ‘아우’ TSMC가 나섰다

TSMC의 긍정적인 실적 발표는 즉각적인 시장 반응으로 이어졌다. 뉴욕증시에서 TSMC 주가는 15일(현지 시각) 4.44% 급등했으며, 이는 AI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엔비디아는 2.10%, AMD는 1.93%, 마이크론은 0.98%, 브로드컴은 0.92% 각각 상승하며 반도체 지수를 1.76% 끌어올렸다. 반도체주의 강세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0.60% 상승하는 등 미국 증시 전체의 랠리를 이끌었다.

유럽 시장 또한 반도체 훈풍을 피할 수 없었다.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은 6.01%, ASM 인터내셔널은 9.35%, BE 세미컨덕터는 7.52% 급등하며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을 0.49% 끌어올렸다. 아시아 시장 역시 한국의 삼성전자가 3%, SK하이닉스가 1% 가량 상승하는 등 TSMC발 랠리에 동참하며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시장의 활력을 되찾는 모습이다. 엔비디아가 주로 설계만 하고 실제 제작은 TSMC가 담당하는 ‘형제 관계’에서, 형이 잠시 힘에 부치자 동생이 힘을 내어 다시 불씨를 살린 격이다.

엔비디아 바통 이어받나… AI 랠리 지속 여부 주목

TSMC가 AI 랠리의 불씨를 되살린 가운데, 이제 시장의 시선은 오는 2월 25일 예정된 엔비디아의 지난 분기 실적 발표에 쏠리고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AI 칩 수요가 여전히 견고하기 때문에 엔비디아 역시 TSMC와 마찬가지로 깜짝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만약 엔비디아가 예상대로 호실적을 발표한다면, TSMC가 다시 지핀 AI 랠리 동력은 더욱 활활 타오르며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TSMC의 실적 발표가 촉발한 긍정적인 파동이 AI 반도체 시장의 장기적인 성장 동력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에네 기자 (ene@dailynode.co.kr)